자동차

자동차 에어컨 냉매충전 겨우 성공(후기 update)

xerxer 2020. 5. 30. 23:17

지난번 불량 충전 호스 커넥터 때문에 한동안 보류해 놓았던 마티즈 냉매충전을 겨우 끝냈다.

R134a 냉매캔과 나사산이 맞지 않아서 실패했던 케이블은 포기하고

캔과의 체결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른 좀 더 고급(?) 케이블로 재주문해서 오늘에야 도착.

기존 불량품 vs 새로 주문한 호스 비교

호스 자체 가격은 거의 2배 차이가 나며,

저가형 기존 불량품과의 차이는,

1) 냉매캔과 체결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름

2) 차량 저압 커넥터 체결부는 사용방식에 약간 차이가 있음(처음에는 불량품이 온 줄 알았음)

3) 고급품은 양쪽에 각각 탈착 가능하도록 커넥터 제공

즉, 혹시 불량품이 또 오더라도, 불량난 커넥터만 따로 주문하면 되도록...

저압부 연결 커넥터는 기존것(아래 금색)이 오히려 직관적이어서 사용하기 편해 보였다.

신품(아래 파란색)은 직관적이지 않아서 사용법을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듯 하다.

힘을 줘서 저압부에 밀어넣어야지 철컥 하고 체결되는 방식이다. (말로는 설명이 어려운듯)

문제가 되었던, 캔 체결부.

혹시라도 또 나사산 규격이 잘 안맞는 불량품이 올까봐

아예 다른 방식으로 캔에 밀착시키는 구조의 제품으로 주문했다.

캔의 나사산에 물리는 방식이 아닌, 캔 나사산 맨 위쪽 끝에 강하게 밀착시켜주는 형태이다.

(중국산 나사산의 정밀도는 이제 믿을 수가 없어져 버렸다)

다행히 문제없이 체결되는듯 하다.

마티즈 시동켜고, 뜨뜨미지근한 바람만 나오던 에어컨을 켠 뒤

냉매캔과 호스 연결후 에어컨 저압부와 호스 연결해 주었다.

저압부에 연결되었음에도 압력게이지는 크게 변화가 없었던것 같다. (그만큼 압이 많이 빠진 상태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 상태에서 캔 뚜껑 구멍 뚫어주는 나사를 돌려서 구멍 뚫어준 후, 다시 바늘을 빼 내고 나니, 자동으로 냉매 주입 시작됨

곧이어 캔과 호스, 저압커넥터 부위가 모두 급격히 차가와 졌으나, 냉매가 콸콸 흘러들어간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단지 저압부 연결 커넥터 부위와 캔 연결부위에 냉매가 아주 조금씩 새어 나가는 소리만 들렸다.

(다량의 냉매가 새는게 아니라 극소량만 새는듯 해서, 그냥 무시하고 주입했음)

1~2분쯤 지나니, 캔이 거의 비었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분리후 에어컨 쪽에 손을 대어보니, 확연히 차가운 바람이 나오고 있었다.

냉매가 충분히 보충되었는지는 확신못하겠으나,

뜨뜻한 바람만 나오던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나오는걸 보니, 확실한 성공임은 알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캔에 어떤식으로 구멍이 뚫리는지 알 수 있다.

(요즘 신형 R134a 캔은, 자동으로 막아주는 기능이 추가되어 나온다고 하며, 냉매 일부만 주입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고 한다)

일댄 냉매 주입해서 찬바람 나오게 하는것 까지는 성공했으나

얼마나 냉매가 빨리 새어 버릴지는 며칠 두고 봐야 할듯 하다.

분명히 새는곳이 있다보니 냉매가 다 빠져버린 것이겠지만,

나는 올 여름 버틸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만족한다.

분명 에어컨 고치러 정비소 들어가게 될 경우, 정확히 새는 위치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1차로 냉매 한번 충전해 봤다가, 그 다음에는 컴프레셔 갈아봤다가, 또 안되면 줄줄이 부품 하나씩 교체해 보는 수밖에는 없을것이다.

그나마 에어컨 전문점에 가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어서 고칠 수 있겠지만,

에어컨 쪽 수리는 기본 20만원 이상부터 시작한다고 들었기에....

언제 폐차할지 모르는 마티즈에는 적절한 대책이 아니므로

이런식으로 매년 한캔씩 여름전에 냉매 보충주입해서 타는 방법이 오히려 효율적일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나는 마티즈 에바를 물로 씻어낼 수 있으니,

이렇게 여름에 에어컨 마음껏 쓴 뒤,

내시경카메라와 수동펌프를 이용해서, 차 바닥에 세숫대야 하나 넣어놓고 펌프로 씻어내면 깔끔해 진다.

마티즈 오래 오래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00530 후기 update)

냉매 충전후 3주~1달 정도 경과된것 같다.

오늘 낮에 한참 더울때 잠시 에어컨 틀어봤더니,

거의 예전처럼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고 있었다.

냉매가 미세하게 새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새고 있었나보다.

폭염이 시작되는 시기에 한캔 정도 더 주입하고 넘겨야 할 듯하다.

만약 정비소 가서 에어컨 가스 충전했더라면, 상황은 똑같으면서 돈만 훨씬 날렸을 것이고

막상 폭염이 시작되면 마땅한 대책도 없었을것이다.

존슨냉매 정도로는 미세 누유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는 하는데

실제로 미세 누유가 잡혔다는 후기는 아직 본 적이 없는듯 하다.

매년 여름 한두캔씩 주입해 가면서 폐차할때까지 버텨야 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