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레이크 에어빼기 DIY

xerxer 2020. 5. 30. 23:29

 

마티즈를 가져온게 2년쯤 된 것 같다.

당시에는 브레이크가 심하게 밀린다거나, 끝까지 밟아주어야 그제서야 동작한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에 가끔 마티즈 몰아보면, 끝까지 밟아준 후에야 브레이크가 동작하며

그것도 많이 밀린다고 느끼는 상황이 부쩍 많아졌다.

 

예측운전상황이 아닌 긴급 돌발 상황이라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손봐줘야 할 부분인데

문제는 저렴한 부품부터 단계별로 교체해 나가더라도

마지막에 하이드로백 교체해야하는 까지 가게 되면, 차값의 절반쯤은 나올수도 있다는것.

 

운전연습,동네 마실용으로 탈만큼 타다가 폐차할 용도인 마티즈로서는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네 정비소 가보니, 일단 브레이크액 교체 6만원이상 이었다.

 

브레이크 문제 관련해서는, 제일 수월하고 저렴한 단계부터 줄을 세워보면 대충 다음과 같을것이다.

1. 브레이크호스 점검 (하이드로백/마스터실린더와 서지탱크간 요상하게 꼬여있는 호스)

-> 탈착하는 순간 진공 상태가 풀리며 뿅~ 하는 소리가 나는걸 보니 호스 및 연결부 이상은 아닌듯.

2. 브레이크 에어빼기

3. 브레이크 액 교체

4. 앞바퀴 브레이크 패드 교환

5. 뒷바퀴 실린더 고착 점검

6. 뒷바퀴 실린더 교환 라이닝 수리

7. 마스터실린더/하이드로백 교체

 

1~5번까지는 특별한 장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을것 같다.

누구나 할수야 있겠지만... 하고 싶지는 않아서 문제이지...

 

올뉴마티즈는 뒷바퀴 실린더 고착이 아주 고질병이라고들 하고

3기통이다보니 태생적으로 진공 만들어 주는 힘이 약해서 브레이크가 어느정도는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일단 브레이크 호스 빼보니,

빼는 순간 뿅~ 하고 진공이 빠지는 소리가 확실히 나는것으로보아

호스 전반에 걸쳐서 문제는 없어보인다.

 

앞바퀴 패드는

에어컨 에바 청소시 사용하던 내시경 카메라로 본 결과 아직 상당히 남은듯 하다.

 

이제 해 볼 수 있는건 브레이크 에어빼기와 브레이크액 교체

 

앞바퀴만이라면 바퀴 한쪽으고 틀어놓은 뒤에

좁은 공간 비집고 어찌어찌 호스 연결해서 에어를 빼 보겠지만....

뒷바퀴는 무조건 휠을 탈거해야 한다.

 

 

준비물

브레이크액: 쉐보레 DO4+가 괜찮다고 하여, 3통 구매 (배송비 포함 1.6만 내외)

6mm실리콘 호스 : 니플에 연결시 필요(일반 수족관 호스는 탄성이 약해서 연결시 애먹을듯)

역류방지 밸브 : 혼자 작업하려면 반드시 필요. 영통에 내가 알던 수족관들이 모두 없어져서, 매탄동까지 가서 사왔다.(밤늦게 밸브하나 사러갔는데도 친절히 응대해주신 물사랑수족관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6mm수족관 호스 : 실리콘 호스보다 덜 휘고 덜 부드러우나, 대신 투명해서 에어 빠지는 상황 모니터링 유리.

빈 패트병 : 6mm구멍과 숨구멍 미리 뚫어놓을것

그 외 브레이크액이 쏟아지더라도 차량 부속에 닿지 않도록 천쪼가리등

 

 

사전준비차원으로

퇴근후 잠시 짬을내어 휠이 순조롭게 풀릴지 확인차 미리 시도해 보았더노 꼼짝도 않는다.

점검해 보길 잘했다.

WD-40 뿌려놓고 이틀뒤에 내가 렌치 위에 올라타서 체중으로 누르니 바로바로 풀린다.

 

토요일 오전에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브레이크액 보조탱크의 기존 브레이크액을 싸이펀 원기 이용해서 빼내었다.

엄청난 찌꺼기(물때 같은것)가 쏟아져 나왔다.

미리 알았더라면 보조탱크도 같이 교체했을텐데...

 

일단 p모드와 싸이드 당긴후

조수석 뒷바퀴부터.기본 잭으로 들어올린후,

안전을위해 말목잭은 없으므로 유압잭 하나 받쳐놓고

휠 탈거해서 바닥에 밀어넣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

브레이크 니플에 연결된 나사를 풀어주어야만,

니플 통해 브레이크 액이 배출되는데...

이 나사가 고착되어 있었다.

 

스패너로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한칸 넘어가 버렸고,

메가네도 공간이 애매해서 사람 손 힘만으로 풀기 어려웠다.

어쩔수없이 WD-40뿌려놓고 잠시 기다렸다가 망치로 살살 쳐 가니, 다행히 가까스로 풀린다.

다른 바퀴의 니플에도 미리 WD-40 뿌려놓고 싶은데, 운전석 뒷바퀴는 탈거후에야 접근이 가능하니.. 그럴수또 없었다.

 

일단 조수석 뒷바퀴부터 진행.

실리콘 호스를 니플에 체결하느라 약간 애 먹었다.

니플이 의외로 커서, 딱딱한 6mm 일반 수족관 호스였다면 체결 불가능했을듯.

그나마 실리콘 호스라서 이리저리 달래가면서 겨우 체결했다.

(다음에는 전용 니플 커넥터로 작업해야겠다. 알리 주문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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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플-6mm실리콘 호스-역류방지기-6mm수족관호스-패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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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호스라서 그나마 장착할 수 있었음

위 장착된 사진 보고 니플크기와 6mm 호스 크기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가급적 브레이크액 교체용 니플 연결 어댑터를 사용할것)

 

 

브레이크 밣아서 부지런히 오염된 브레이크액 뽑아내고, 보조탱크에 새로 채워가는걸 빤복하면서 작업.

 

마침 뒷바퀴 들어올린 상태이므로 라이닝 고착여부도 점검했다.

P에 놓으면 앞바퀴만 안움직이므로, 사이드 브레이크 풀고, 뒷바퀴 손으로 돌려봄.

다행히도 잘 돌아갔고

적어디 내 차는 뒷바퀴 실린더 고착운 아닌것 확인.

(양쪽 뒷바퀴 모두 확인해서 정상)

 

 

이제부터는 앞바퀴다.

사진보면 니플 위치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작업이 훨씬 편한 위치이고,

무엇보다 니플 나사를 풀어낼때 복스알을 사용할 수 있어서 엄청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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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거한 김에 라이닝도 확실히 확인.

브레이크 라이닝은 아직 좀 남았고

적어도 브레이크 패드가 다 되어가서

밀리는 상황은 아닌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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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앞바퀴 작업시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100여번 밟은듯하고, 도중에 보조통에 브레이크액도 다 떨어져서 채워넣었다.

힘없이 푹푹 들어갔고 에어도 많이 나왔다.

브레이크 액 대신 공기가 이렇게나 차 있었으니, 브레이크를 밟으면 끝까지 쑥 들어간 뒤 제대로 서질 않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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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물사랑수족관에 밤에 급히 가서 1500원 주고 사온 역류방지 밸브.

이번이 큰 역할을 했다. (사실은 얼마전 수족관 처분하면서, 집에 굴러다니던 역류방지 밸브가 있었는데, 그냥 버렸던게 쓰라리게 기억난다. 금요일 밤에 이거 사러 1시간 반을 영통-매탄동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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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탁한 액체가 나오다가, 계속 밣다보면 뭐가 섞였는지 엄청 뿌연 액체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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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마개 닫기전에, 니플 잠근뒤 브레이크 두세번 밟아놓고, 브레이크 액이 새어나오지 않는지 확인후

고무마개 닫고 마무리.

 

 

주의사항

1) 휠너트와 브레이크 노즐 나사에는 미리 전날 WD-40 뿌려놓을것

2) 앞바퀴는 핸들 돌리면 니플 보이는데,

뒷바퀴는 휠 탈거해야만 보이므로, 뒷바퀴쪽 브레이크 니플 안풀리면 시간상 낭패를 볼 수 있음.

앞바퀴라도 WD-40뿌려놓자.

3) 브레이크 니플 불때 스패너는 비추, 메가네도 상황에 따라 위험할 수 있음

복스알 공간 나오면 제일 좋은데, 내경우 뒷바퀴는 공간 안나와서 메가네를 망치로 쳐가면서 열었음.

WD-40 미리 뿌려놓자

4) 브레이크 노즐 너무 덜 열어도 안되며, 너무 많이 열어도 거꾸로 에어가 들어갈 수 있음.

처음 열때 액이 살짝 나오는것 보면 어느정도 열어야 할지 감이 올 것임

5) 작업도중 수시로 브레이크 액 보조 탱크 채워줘 가면서 작업할것.

의외로 용량이 넉넉하지는 않으며 도중에 소모될 수 있음

작업중 아무리 밟아도 폐 브레이크액 안나오는 경우, 보조탱크가 비었을 수 있음

6) 수족관용 역류방지기가 있으면 혼자 작업 가능하나,

2중 확인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은채 받쳐놓을 막대기도 있으면 더 좋음

애매한 상황이 수시로 생기므로, 그때 받쳐놓고 확인하러 갈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