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생활용품

위니아 벽걸이 에어컨 간이 청소 및 주의사항

xerxer 2021. 8. 30. 15:30

3~4년 전쯤에 구입한 위니아 벽걸이 에어컨이다.

에어컨 사용빈도가 낮다보니, 굳이 인버터 형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저렴한 것 중에 고르다보니

송풍팬 분리가 어려운 위니아 모델이 되어 버렸다.

모델명은 mras06abw

어쨌건 캐리어, 위니아와 대우가 같은 라인업이라는 말을 들었고

동일 모델은 아니었지만 위니아 에어컨 유튜브 여러개 본 뒤,

나름 송풍팬까지 분해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겨서 착수했다.

약품은 웰존 핀 세정제 300ml 내외를 소모했다.

- 4리터 2만5천원 정도 하며, 희석없이 원액 그대로 사용하면 됨.

- 대기업에서 에어컨 청소시 이 약품을 사용하라고 가이드 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적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사용해 보니 확실히 친환경은 맞는것 같음)

벽걸이 에어컨 분해하여 청소하는 영상은 워낙 많다보니

오늘 느낀 주의사항만 남기도록 한다.

< 전면 커버 분리 >

전면 커버는 간단히 분리했다.

먼저 LCD표시창을 분리한다.

(전선 연결 모양을 사진 한방 찍어놓을것. 나중에 조립할때 괜히 헷갈림)

커버를 1단계 올려서 걸쳐놓고, 가만히 구조를 10초만 들여다보면 처음보는 사람도 분해 가능하다.

이후 커버를 억지로 더 들어올려 열 필요없고, 좌,우측 고리만 좌우로 0.2~0.3cm정도만 살짝씩 당기거나 밀어주면 빠진다.

겉커버의 커넥터 모양은 아래 처럼 생겼기때문에 손가락으로 살짝만 틀어주면 쉽게 빠진다.

< 날개 분리 >

의외로 아래쪽 날개의 가운데 핀을 분리하는게 약간 어려웠다.

다른 여러 모델들은 날개를 S자로 그냥 비틀어서 직관적으로 빼낼 수 있었으나

하필 내 모델은 가운데 커넥터가 특이한 구조였다.

자동차에 사용하는 헤라(아래 사진에 손바닥에 보이는)로 빼낼 수 있었는데,

빼 내고 보니 운이 좋아서 쉽게 빠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양은 아래처럼 생겼다.

양 옆에 돌기가 있어서, 이 돌기를 눌러 주어야 빠지는 구조임

여기까지는 어려움 없이 금방 진행됨

< 본체 전체 커버 분리 >

이후 난관이 닥쳤는데.... 전체 커버를 빼내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오른쪽 윗부분이 본체에 걸려서 빠지지 않았다.

유튜브 자료들에서는

위쪽은 세군데 정도 걸리는 구조였으며, 세군데 모두 손가락 넣어 약간 힘을 주어 들어올리면 빠지는 구조였다.

그런데 내 기종은 오른쪽 윗부분에 손가락을 집어넣을 공간이 없었다.(왼쪽과 가운데는 유튜브에서 본 방법대로 간단히 뻐졌음)

드라이버 등을 쑤셔넣어서 제끼면 분리는 가능하겠으나

분명 에바 냉각핀이 손상될 것이기에 시도할 수 없었고(이건 참 잘한 판단이었음)

천정에 꽤 근접해 설치되어 있다보니 손 넣어서 힘줄만한 공간도 나지 않았다.

유튜브 상에서는 다들 간단히 빼던데...

내 기종은 유튜브에 많이 나와있는 캐리어/위니아 기종들과는 약간 달랐으며

그나마 내 기종과 흡사해 보이는 모델 동영상에는 전체커버 탈착하는 부분이 생략되어 있었다.

고민을 해보고 시간을 소모했으나 결국 실패!!! (이후 반전 있음)

어쩔 수 없이 이 상태에서 청소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당연히 송풍팬 분리도 불가)

< 전용 세척 커버 씌우기 >

몇달전 알리에서 주문해 두었던 벽걸이 에어컨 청소용 물튐 방지 커버.

물빠지는 호스 연결하는부분이 일반 흔히 쓰는 호스(15A) 두께보다 같거나 큰 정도라서,

호스 연결하기가 어려웠다.

- 일반 호스보다 굵기가 작거나 컸다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을것이나.. 구입 해 놓고도 미리미리 자세히 살펴보지 않은 내 불찰임.

그래도 이런 부분은 그럭저럭 임기응변으로 조치가 될만한 부분이다.

체결부 모양을 보니 베란다 호스용 퀵 커넥터 연결부와 비슷하게 생겼길래, 이부분을 이용하여 고정했고

청소 도중에 호스가 빠지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방바닥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일 없도록

종이테이프등으로 곳곳에 고정해 주었다.

어차피 정상적인 흐름대로 작업이 진행된다면,

대부분의 물은 물받이 호스 타고 바깥으로 빠져나갈것이고 극히 일부만 이 커버를 통해 물통에 모일것이다.

- 이것은 나의 착각이었음. 에바 세척시에는 내부 물받이 통해 외부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가지만

송풍팬 청소시에는 물튐방지 커버가 전적으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 송풍팬 세척 >

문제는 송풍팬이었다.

전체 커버를 탈장했더라면, 유튜브 본대로 어떻게든 송풍팬을 빼어내려고 노력했을 것이나,

현 상태에서는 에어컨 아래로부터 송풍팬쪽으로 약품과 물을 쏘아 올리는 수밖에 없었다.(마치 비데처럼..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듯)

게다가 송풍팬 장착된 상태로 아래에서 물을 쏘아올릴 경우, 모터에 물이 침투하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음.

원래 송풍팬은 물이 맺히는 부분이 아니므로

장착된 상태의 송풍팬으로 직접 쏘아올린 약품과 물은 전체 커버의 안쪽면을타고 에어컨뒤와 벽 사이로 흘러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아래 그림 참조)

위 그림처럼

본체 커버의 안쪽을 타고 에어컨 아래쪽 뒷부분과 벽이 만나는 부분으로, 물이 흘러나갈 수 밖에 없고(실제로 좀 흘러내렸다), 이걸 에어컨 물튐방지 커버가 막아주어야 한다.

본체 커버를 벗긴채 청소했더라면,

물튐방지 커버가 에어컨 뒤로 얼마다 단단히 끼워졌는지 쉽게 볼 수 있었을 것이고

바로 추가 보양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것이다.

본체 전체 커버 탈거못한 상태에서는 시야가 가려져, 뒷면이 심각해 질 수 있다는게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았다.

물튐 방지 커버를 벽과 에어컨 뒤 사이의 공간으로 헤라 등으로 최대한 깊숙히 찔러넣어야만 한다.

(전문가 유튜브에 헤라로 깊이 찔러넣어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는데... 그만큼 중요하니 자세히 보여준 것이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내 경우,

에어컨과 벽이 너무 딱 붙은체 설치되어 있어서

꽤 두꺼운 편이었던 전용커버를 깊숙히 찔러넣을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대충 손가락으로 밀어넣고 말았는데

대부분은 물튐방지 커버가 막아주었으나 불행히도 일부는 새어나와 벽지가 약간 젖었다.

도중에 문제가 있음을 눈치채고,

보양 테이프를 에어컨 뒷면과 벽 사이에 끼워넣긴 하였으나, 한발 늦은 감이 있었다.

원예용 압축분무기로 10리터 정도 물 분사하여 어찌어찌 청소는 끝냈다.

아래는 청소 끝난후 전용 물튐방지 커버를 빼낸후 헤어드라이어로 젖은 벽지를 말려준 이후의 사진이다.

작업전에 보양테이프를

에어컨 본체 뒷면 최대한 위쪽까지 끌어올려서 붙여 두었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것 같다. (중요!!!!)

벽지가 좀 젖었고, 다행히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니 당장 별 표시는 나지 않았다.

(그나마 물튐방지 커버가 대부분 막아주었음)

에어컨과 벽 사이 공간이 바짝 밀착되어 있어서 물튐방지 커버가 들어갈 공간이 정말 없닥 하더라도

보양테이프는 그 사이에 끼워넣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대비하여 작업하면 좋겠다.

(작업후 보양테이프 뗄때에 벽지가 같이뜯기기 쉬우므로, 붙일때 최소한 필요한 부분만 붙이고, 떼어낼때에도. 특히 조심해서 뜯어낼것 )

우스운 것은

작업 다 끝내고 전용 물튐방지커버까지 다 제거한 후에

본체 커버 제거 못했던게 억울해서 다시한번 조금 더 과감하게 위쪽 대각선 45도 정도 방향으로 당겨보았더니,

덜컥 본체 커버가 제거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허무하고 아쉽긴했으나, 여름 끝나고 난 후에 청소할때에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겠다.

자동차든 가전이든 한번 성공적으로 분해를 해 보는것이 가장 중요한것 같다.

전체 커버를 탈거한 채로 보니

이상태에서 송풍팬으로 쏘아진 약품과 물은 바닥으로 고스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 수 있었다.

고압세척기가아닌 원예용 압축분무기 정도로 작업한다면,

물튐방지 커버조차도 필요 없을것 같고, 아래 보양테이프로 흘러내리는 물길만 잘 잡아준다면 충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보양은과하게 하자. 보양테이프 천원밖에 안한다)

2~3년동안 벽걸이 에어컨 끄기전에 송풍을 동작시키면서 사용해 온 덕분인지 심각한 곰팡이는 보이지 않았다.

(의외로 더럽지 않아서, 순간 청소를 해야 하나? 망설였을 정도였다)

그래도 송풍팬에 쏘아주었던 약품을 씻어낸 물을 보았더니, 곰팡이 찌꺼기가 꽤 보였다. (에바 청소한 물은 외부 연결된 호스통해 빠져나가 버려서 깨끗한지 어떤지 확인 할 수 없었음)

청소 끝난고 조립후 송풍을 30여분 동작시켜 주었다.

(드라이기 냉풍으로 5분이상 말려주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모터쪽으로 물 들어갔을까봐 조마조마 했음)

오늘 벽걸이 에어컨 희귀모델 청소하면서 느낀 교훈.

1. 전체 커버는 과감하게 뜯어볼것

- 유튜브에 자세한 설명이 없다면, 그부분은 치명적인 부분일 가능성은 적다.

-> 실제로 그랬으며, 어느정도는 과감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 처음 뜯을때부터 과감하게 전체 커버 벗겨내었더라면, 좀 더 효율적인 작업이 되었을 것이다.

- 사실 커버 위쪽 부러져도 눈에 안띄는 부분이고 동작에는 하등 지장 없다.

2. 청소커버는 믿지 말자

- 에어컨과 벽 사이에 전용 물튐 방지 커버를 헤라 등을 이용하여 최대한 깊숙히 꽉 끼워주어야 한다.

- 청소 커버의 두께가 상당하므로(파자마의 고무 허리끈이 있음을 생각할것),

본체-벽 사이 공간이 충분치않아 커버를 뒤 위쪽까지 충분히 쑤셔넣을수 없다면 별도 보양 처리는 필수이다.

3. 웬만하면 에어컨 청소를 위해 분해가 쉽고, 송풍팬까지 간단히 분해되는 제품을 장만하자

- 캐리어,위니아는 일반인 송풍팬 분해가 어렵고, 삼성이나 LG는 쉽다고 알고 있음.

- 청소하면서 과연 위니아의 송풍팬을 나중에라도 분해할 수 있을까 자세히 보았는데...

굳이 그런 고생과 모험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즉 여러 변수가 많으며, 절대로 만만해 보이지 않았음)

여름 끝난후 다시한번 더 청소 예정이다.

그때에는 전체 커버는 탈거하겠지만, 송풍팬을 과연 빼내고 청소할 수 있을까 싶다.

위니아는 송풍팬 빼내려면 맨 우측 회로 모듈을 들어낸 후,

모터축과 송풍팬을 고정하는 나사를 찾아서 반쯤 풀어준 뒤,

에바를 비스듬하게 들어올린채, 그 사이 공간 통해서 송풍팬을 빼내야 한다고 하는데..

에바가 에어컨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구조를 명확히 모르다보니,

에바를 비스듬하게 들어올린다는 것 자체가 나는 상당히 불안하다.

약품 분무 세척후 송풍팬 날개의 표면을 손으로 만져보았는데,

뽀드득 하는 느낌이 난 것으로 보아, 최소한 곰팡이는 어느정도 약품에 의해 제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본 약품 개인적으로 추천함)

(20210614 추가)

가장 중요한 사항을 깜빡했습니다.

(고생 실컷하고나서 아주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으니 주의 필요함)

에어컨 청소한지 2주쯤 지난후, 오늘 아내가 오더니 에어컨 고장났다는 것이다.

바람은 나오는데 냉기가 안나오는것을 보니, 괜히 청소한다고 설치다가 에어컨 고장나서 목돈 들게 생겼다는 늬앙스가 느껴질수도 있는 말투로...

순간 놀라고 당황하여 정말인가 싶어서 에어컨 켜 보니 정말 더운바람만 나온다!!!

좀 진정하고 베란다에 있는 실외기를 보았더니, 웬걸!! 실외기가 돌지 않는것이었다.

실외기 전원은 벽결이 에어컨 실내 본체를 통해서 나가게 되어 있는데,

혹시 내가 청소중에 그 배선을 건드린건가? 했으나... 이번 청소시에는 도무지 전원선은 손 댄 기억이 없다.

하필 내가 청소한 타이밍에 실외기가 고장나는 우연이 겹쳤나?

청소 다 하고 났을때 혹시 모터에 물들어갔을까 걱정되어서 송풍팬이 잘 도는지까지는 확인 했는데, 냉방자체는 확인을 못했었다.

송풍.. 냉방...

리모컨을 보니 "송풍"모드였다. 그러니 실외기가 안돌지.

청소후 30분쯤 송풍모드로 돌렸던게 마지막 설정이 에어컨에 그대로 기억되고 있었나보다.

아무 생각없이 오랜만에 에어컨 켜니, 송풍모드로 동작했던거고... 리모컨 조작 잘 못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에어컨 고장났다고 오해했을수도..

실컷 고생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

청소전 냉방 동작시켜서 정상인지 확인하고,

청소 완료후에도 송풍으로 팬 말린후 냉방기능 정상여부까지 확인하는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