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우산수리 DIY #1

xerxer 2021. 12. 3. 22:42

아이가 초등학교때부터 써오던 분홍 장우산이 고장났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내의 양산과 같이 분홍 장우산을 하나 주문하여 사주기는하였으나

버릴때 우산 재활용 방법이 따로 있을만큼 버리는것도 간단치가 않았다.

버리려고 분해하는 김에 혹시 내가 수리 가능한 수준인지 한번 시도해 보았다.

고장난 부분은

우산 꼭지 아래 우산살이 모이는 부분이다. 우산살 갯수가 총 16~18개쯤 되는데,

그걸 꼭지 아래 한가운데로 모아 철사로 엮어서 꽉 잡고 있어야 하는데

우산이 오래되다보니 철사가 녹슬어서 끊어져 버린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산을 펼치고 우산 아래쪽 방향에서 손을 넣어 안쪽에서 철사를 각 우산살 끝부분에 관통시킨후 한꺼번에 조여주려 하였으나,

작업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산 꼭지를 분리해 내고, 우산꼭지 주변의 실들도 끊어 준 뒤,

우산살이 모이는 부분을 바깥으로 전체 노출 시켰다.

(이게 정식 명칭으로는 "사북"이라고 하는가본데... 전문가들의 용어라서 잘 모르겠다...)

빨간선이 우산살을 한꺼번에 묶어서 고정해 주는 철사임

이 사진은 위 아래가 거꾸로 되었음

드디어 노출된 문제 발생한 부분(우간 천을 아래로 잡아당겨서 우산살과 꼭지가 작업하기 쉽게 보이도록 했다)

우산살들을 모두 모아 우산꼭지에 고정시켜주던 철사가 끊어져서

우산살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제각각 놀게 되어 문제가 생긴 것이 보인다.

마침 집에 0.8mm 철사가 있어서

녹슬어 끊어졌던 기존 철사를 제거하고

새 철사로 얼기설기 우산살들을 꿰어준 뒤

우산살들을 제자리에 배치시켜

부속의 가운데 홈으로 고정될수있도록 철사를 꽉 조여주었다.

(저 홈안에 철사가 들어가야 우산살 끝부분이 위/아래로 놀지 않고 위치 고정될 것이다)

이후 우산 천을 꼭대기 부분에 다시 덮고 서투른 바느질로 마무리 해 주었다.

아무래도 내 바느질 솜씨가 불안해서, 페브릭 접착제로 보강해 주었다.

다이소 페브릭 접착제 2천원 짜리인데, 의외로 쓸만하여 이곳저곳 유용하게 사용중이다.

구입한지 1년 훨씬 넘어가는데도 접착제 굳지 않고 아직 잘 사용하고 있다.

섬유접착제로 바느질 한 부분을 보강해 주고

기존의 꼭지커버와 우산 정수리 부분을 보강해 주는 실리콘(?) 고무(?) 캡 부분도 삭아서

절반쯤 없어졌길래...

아크릴 양면테이프 이용해서

보강해 주었다.

투명하다보니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양면 테이프이므로 우산꼭지커버와 우산꼭지간을 잘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

더구나 아크릴 재질이라서 방수는 확실할 것임.

마지막으로 꼭지커버까지 끼워주면 끝.

수리 완료된 우산을 펼친뒤, 우산 아래쪽에서 수리된 부분을 살펴보았다.

이정도면 초보자가 시도한것 치고는 그럭저럭 성공한 수리같아 보인다.

이 외에도 버리기 아까운 우산들이 있는데

우산살이 부러진것과

접었을때 고정해 줄 수 있도록 녹로가 아래단추에 걸려야 하는데, 녹로가 일부 부러져 버린

장우산이 있다.(이것도 임시수리 하였음)

게다가 손잡이 스프링 부서진 아내 양산도 있고...

전문 수리점에 가져가서 고칠 만한 명품 우산은 아니지만

분리배출하느라 분해하는 수고를 생각한다면 고쳐서 몇년 더 써봄직한 우산이다보니

정보를 더 얻어서 수리 시도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