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진공청소기 브러시 회전 고장 (및 수리후기)

xerxer 2021. 12. 3. 22:49

잘 사용하고 있던 일렉트로룩스 청소기가 가끔씩 브러시가 멈추어 버리는 일이 생긴다.

수년간 써오면서 그런 현상이 있을때마다 그 원인은 너무 많이 감겨버린 머리카락들이었으며

감겨있던 머리카락 제거해 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최근에는 양상이 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머리카락 제거해 주어도 원활히 돌지 않고

브러시가 어딘가에 꽉 걸려있는 느낌으로 멈추어 있는 상황이 서너번 발생하였다.

손으로 힘을주어 강제로 브러시를 돌려주어 걸려있던 부분을 억지로 넘겨주면

또 그이후로는 며칠동안 잘 돌아가는 식으로...

걸려있는 지점만 넘어가게 해 주면 또 잘 돌아가는것 보니 모터고장이나 전기적인 이유는 아닌것 같았고

무언가 물리적으로 브러시 회전을 방해하는 요소가 최근에 새로 생긴것 같아서 뜯어보았다.

청소기 헤드 아래쪽에 눈에 보이는 나사 8개는 당연히 제거해야 하고

작은 바퀴 빼보면 그 밑에 나사가 2개 숨어있고

저 투명 플라스틱 아래에도 나사가 2개 숨어있다.

헤드 분리는 쉽게 된다.

내부 구조는 직관적이고 단순했다.

브러시는 벨트를 통해서 돌려주게 되어 있는데, 일렉트로룩스 뿐 아니라 다른 메이커들도 대부분 이런 구조를 취하고 있는것 같았다.

헤드 분해시 안에서 무언가 덜그럭 하면서 작은 조각이 떨어져서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이 나사중 하나가 헤드 안에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헐거워진채 달려있다가 헤드 분해하는 통에 완전히 뻐져버린것 같았다.

어디서 나온 나사인가 보았더니

브러시 구동 모터를 샤시내 마운트에 고정해 주는 나사였다.

모터가 아래 사진의 마운트 부품에 정확하게 고정이 되어 있어야,

벨트도 정상적으로 돌면서 브러시를 회전시켜 줄텐데...

모터가 고정되지 못하고 헐겁게 되어 이리저리 쓰러지기 직전의 팽이처럼 동작하고 있었던 모양이다보니

사용중에 가끔씩 벨트가 원활히 돌지 못하고 걸리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나사 하나도 반쯤 빠진 상태였다.

나사 2개를 모두 제자리에 정확히 고정시켜 주었다.

나사풀림 방지제가 있다면 사용해 주었겠으나, 오늘은 생략했다.

이후 사용중에 또 풀리는 상황이 생길 경우, 순간접착제로 살짝 고정해 줄 예정이다.

기왕 오픈한 김에,

모터 축과 부싱에 베어링 오일 주입해주었다.

다시한번 느끼는 거지만

일렉트로룩스는 설계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헤드 내부에 수납되어 있는 모터 축이나 브러시 구동계에는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이 전혀 침투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

주로 머리카락등이 감기는 부분은 바퀴와 샤프트 사이 및 외부에 있어서 손쉽게 탈착 가능한 브러시 몸통쪽 부품들이다.

(일렉트로룩스가 배터리 - 엄밀히 말하면 충전 및 배터리 관리기능 - 때문에 욕을 많이 먹긴하나

구동계나 이런부분의 노하우는 상당한듯 하다)

분해해 놓고 보면 헤드 내부 구조는 지극히 간단하다.

왼쪽 기판은 LED 가 달려있는 곳이고, 오른쪽은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브러시의 모터이다.

모터는 280모터 정도 되는듯 하다.

진공청소기 브러시가 간혹 멈추어 버리는 현상이 있는 경우에는

벨트와 모터 고정이 잘 되어 있는지 한번씩 확인해 보는것이 도움이 될것 같다.

(20211022 업데이트)

모터마운트 고정 수리후

브러시에 머리카락이나 고양이털이 끼어서 브러시가 돌아가지 않는 현상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에 며칠 쓰다보면 브러시가 돌아가지 않던 이유가 머리카락 때문인줄로만 알았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브러시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서 머리카락이 더 많이 걸렸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