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QCY T7 한쪽 유닛 고장 원인 파악 완료 및 수리 방법

xerxer 2021. 12. 3. 22:52

구입후 한두번 테스트 해 본 뒤, 방치중이던 T7을 아내가 어제 운동하느라 하루종일 사용했다.

그런데 오늘 한쪽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확인해보니, 오른쪽 유닛이 반응이 없다.

충전이 덜 되었나 싶어서 케이스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어 스위치를 조작해 보았으나, 도무지 전혀 반응이 없다.

마치 전원이 완전히 끊긴것처럼.

QCY앱을 깔아서 확인도 해 보았는데... 역시나 오른쪽 유닛은 아예 감지가 안된다.

내 경험상 중국산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은 고장빈도가 대단히 높다.

(목걸이형등 기존 블루투스는 하나도 고장난게 없는데, 완전 무선형은 고장 확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높은 편이다)

지난번 구입해서 한달 남짓 사용하던 SQR의 귀안에 쏙 들어가는 블루투스도 한달만에 고장나 버렸고

이번 QCY T7도 그렇다.

혹시 내부의 충전지가 완전 방전이 되어 못쓰게 되었거나, 내부 전선이 단락 되었나 싶어서 분해를 해 보았다.

(전체가 감싸져 있으므로 내부 전선이 단락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였다)

분해 할만한 부분이 안보이는듯 했으나, 이어버드 사이에 미세한 흔적이 보이길래

시계 배터리 교환할때 쓰는 헤라 이용했더니 의외로 간단히 열렸다.

재조립도 그럭저럭 가능할 정도로 큰 손상없이...

조금 더 열었더니, 배터리 같은게 보인다.

그런데 T1에 사용되는 리튬폴리머 형태가 아닌 정체모를 단추전지네!!!

전압을 재어보니 0.8V정도 나온다.

만약 리튬이온/폴리머 계열의 충전지라면 배터리가 못쓰게 되고도 남는 전압일테고

1.5V 비충전용 전지라 하더라도 이미 완전 손상되어 재사용은 어려운 수준이다.

우선 이게 어떤 계열의 배터리인지부터 알아야 했기에 모델명을 알아보았다.

IR 1040 (?) 뭐지?

검색이 안된다. 앞에 한두자리가 가려져 있나?

가만보니.. 뭔가 좀 낯이 익다. 가려진 부분에 글자가 있는것이라면 LIR?

LIR2032?

이건 리튬이온 계열인데?

LIR1040 으로 검색했더니, 이만한 규격의 리튬이온이 나왔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충전지가 완전 방전 되었더라도, 충전독에 장착하면 충전준인 경우라면

해당 기기가 QCY앱에 감지되어야 하는게 일반적인데...

다른 고장이 있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쨌건 리튬이온충전지인 오른쪽 이어유닛 내의 LIR1040은 완전 방전되어 못쓰게 된 상태이므로

따로 하나 구하여 교체하는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https://www.aliexpress.com/item/1005003353685036.html?spm=a2g0o.productlist.0.0.4fbf3e68BzAcQy&algo_pvid=40010278-e2a0-40aa-8ccf-8129a9216dfd&algo_exp_id=40010278-e2a0-40aa-8ccf-8129a9216dfd-0&pdp_ext_f=%7B%22sku_id%22%3A%2212000025366524200%22%7D

알리에 주문하면 기본 2달인데다 2개 단위로만 판매하고 크기 대비 가격도 오히려 비싼 편이다.(LIR2032가 오히려 더 저렴했음)

과연 배터리 문제만 해결되면 수리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만원도 안되는 이어폰인데.. 귀찮기는 함)

완전방전된 LIR1040은 떼어내었다. 선 끝에 붙은 니켈판도 깔끔히 떼어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대충 대충 하다보니 마이너스 선에 붙은 니켈판은 살리지 못했음.

어쨌건 급히 시험해야 하므로 +,- 선을 연장하여 끝에 Female 몰렉스 연결하고

Male 몰렉스 달린 리폴 충전지를 연결해 주었다.

연결하는 순간 빨간불이 순간적으로 들어온다.

스위치부를 꾸욱 누르고 있었더니 사진상에는 잘 안잡혔는데, 빨간 불 이후 초록 불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정상적인 배터리 연결하면 살아난다는 것은 알 수 있었고

원인은 충전지의 완전방전이었다.

다시 QCY앱에 연결해서 확인시 오른쪽 유닛도 드디어 감지되었음

귀에 꽂아보았더니 양쪽 다 잘 들린다.(T7이 음질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긴 하다)

아내의 손은 모든 기계/전자제품의 숨통을 끊는 마이너스의 손이다.

좀체 그 능력이 미치지 못할것 같던 단단한 커버에 쌓여 보호되는 땅콩만한 블루투스 이어폰에조차

강력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오늘 새삼스레 다시 확인했다.

(도대체 어떻게 한건지 모르겠음)

1만원짜리 음질 형편없고 평판도 형편없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수리하기 위해

3천원 정도의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겠다.

-> 음질은 좋지 않아도 귀에 편하게 걸칠 수 있어서 아내가 쓰기 시작한것인데다

어차피 앞으로 QCY의 다른 완전무선 이어폰이나 타 벤더의 이어폰도 구입을 해 볼 기회가 있을것이고,

또 고장나면 LIR1040 배터리를 수리에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알리에 주문 넣었다.

침대 머리 맡에도 핸드폰용과 노트북용 블루투스 이어폰을 각각 사용중이고(각각 따로 페어링 해 두는게 훨씬 편함)

회사 가지고 다니는 블루투스 이어폰도 따로 있으니..

집에 저렴하게 소리만 나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비상용으로라도 여러벌 보유하는것이 그리 나쁘진 않아 보인다.

(20211201 업데이트)

3주정도만에 알리에서 배터리가 도착해서 교체 완료함

https://blog.naver.com/xerxer/222584189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