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날클립기 수리 및 클립날 규격

xerxer 2022. 5. 20. 20:43

총각때부터 써온 날클립기가 있다. (문구나 연장류는 어쨌건 참 오래오래 쓰는 스타일이다)

날클립을 쓸 경우가 많지는 않다보니 - 사실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함 - 언제부터인가 클립 체결이 제대로 안되고, 도중에 에러(?) 발생할 때가 많았다.

겨울이 되어 커튼을 2중 3중으로 쳐 놓고 지내는데 암막커튼에다 비닐커튼을 같이 쳐 주는게 보온,우풍방지에 효과가 좋아서

2~3년전부터 이렇게 사용해 오고 있다.

비닐커튼 1겹가 암막커튼 2겹등 총 3겹이 겹쳐지다보니, 각 커튼이 따로 놀때가 많았고

이걸 고정해 주려다보니 날클립이 유용할것 같아서, 다이소 가서 클립날을 여러개 사왔다.

막상 사용하려니... 제대로 체결이 안되는 것이었다.

몇년전에 고장나 있던것이 기억났다.

겉모양은 너무 멀쩡했기에 수리 가능한지 분해해 보았다.

클립날이 밀려나올때 주둥이쪽의 Y자형 판을 지나면서 클립날의 입이 벌려지는 구조인데

저 Y자형 판때기가 고정되는 곳의 플라스틱 돌기가 한쪽이 부러지고 없었다.

(당시 대충 순간접착제로 고정하고 말았었고, 몇년 지나 쓰려다보니 또 고장나고 말았다)

이번에는 수십개의 날큽립 작업을 할 예정이라서

제대로 고치기로 했다.

다이소에서 사두었던 1.6mm와 0.8mm 철사중 굵은 1.6mm철사를 사용하기로 했다.

예전같으면 니퍼로 조금의 수고를 하면서 끊어내었을터였으나, 역시 다이소에서 충동구매해 두었던 절단기를 이용하여 두부자르듯 철사를 3~4mm정도 잘라내었다.

이걸 부러진 기둥대신 박아서 세워주었다.

드릴로 철사기둥이 꽂힐 공간을 파준 후 철사를 심어주고, Y판때기를 거기 끼웠더니 튼튼하게 딱 맞는다.

상당히 튼튼히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소한 수리에는

본드,접착제,테이프등의 화학적(?) 요소를 이용한 수리보다는

조금은 더 귀찮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이런식의 물리적인 수리가 결국은 시간을 덜 잡아먹게 된다.

화학적(?)수리는 반드시 이후 2차 3차 재수리가 필히 동반되었던 기억밖에는 없다.

원래의 플라스틱 돌기보다 새로 세운 철사 기둥 돌기가 훨씬 튼튼해 보인다.

실제 동작 테스트 해보니

날클립의 입을 정상적으로 제대로 벌려주고 있었다.

이후 80여개의 날클립 이용한 커튼 고정 작업을 어려움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번외로

클립날 구하려고 쇼핑몰도 검색하고 알파문고도 가 보았으나...

턱없이 비쌌다. 한통에 몇개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통 만원.

게다가 날클립 규격도 소-중-대 총 3가지였다.

내가 가진 날클립기에 가장 큰 클립날은 호환되지 않을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다이소에서 봉지당 20개 들이 천원씩에 파는 클립날은 호환이 잘 되었고

표기상에는 1.6cm라고 되어 있어서 어떤 부분의 폭을 기준으로 규격이 구분되는지 확인해보니

아래처럼 주둥이 포함한 제일 넓은 부분 기준으로 표시되는것 같다.

중-싸이즈가 1.6cm라고 되어 있던데, 대략 자신이 사용하는 정확한 싸이즈 모를 경우에는

중-싸이즈 날을 구입하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