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양이 정수기 세척솔 긴급 자작

xerxer 2022. 8. 18. 19:39

고양이는 물을 제대로 마셔야 한다. 안그러면 늙어서 고생한다고 들었다.

우리집 고양이 치즈도 물을 마시긴 하는데 즐겨 마시진 않는다.

고양이 종특인가보다.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겠기에

고양이 정수기를 들여놓았다.

안에 탄소 어쩌고 하는 필터도 있었으나 애시당초 효과가 있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으며,

한달쯤 사용한 후에는 제거하고 사용중이다.

물당번은 늘 그렇듯이 고양이 정수기를 사온 내가 되었다.

아침이나 저녁에 전체 물을 비우고 새 정수물로 채워준다.

처음에는 얇은 쟁반을 정수기 아래에 받쳐 놓았는데

아침에 보면 쟁반에 물이 넘치기 직전일 정도로 흘러나와있어서

혹시 정수기에 누수가 있는것이 아닌가 의심하여 수차례 테스트까지 했었다.

딸아이에게 듣기로는

치즈(우리집 고양이 이름이 치즈임)가 정수기 옆에서 물장난을 자주 하여 물이 흘러넘치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설마 그정도로 물을 많이 튀겨내랴? 싶어서 미심쩍었으나

장기간 보아온 결과, 그 말이 맞는것 같았다.

※ 고양이들이 물흐르는 소리나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관심있어 한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그래서 훨씬 깊은 빵굽는데 쓰는 스텐 사각 트레이로 바꾸어 준 뒤에는

치즈의 물장난으로 정수기 물이 바닥에 흘러넘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부에 물때가 생길 수 밖에 없다보니 1주일에 한번쯤은 정수기 청소를 해 주는데

정수기 구조상 굴곡이나 틈새가 많아서 청소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저안쪽 깊은곳까지 청소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한두달에 한번쯤은 전체 분해하고

워터펌프까지 떼어내서 분해한 뒤 임펠러까지 청소해 주는데

평상시 주 1회 청소할때에는 그정도까진 해 주지 못하고 대충 내부의 표면 물때만 제거해 준다.

칫솔을 사용하여 왔으나 칫솔 머리의 각도나 구조상 도저히 닿지 않는 영역들이 꽤 많았다.

손으로 직접 닦아내어 보기도 하였으나 여간 성가신게 아니었다.

기성품 솔을 쓰려고 했으나 딱 여기 적당하다 싶은것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당장 쓸 수 있는 청소솔을 만들기로 했다.

재료는 기존 칫솔을 재활용.

칫솔 머리의 3/5 지점에 깊은 칼집을 내고(완전히 절단하지는 말것)

ㄱ자로 꺾은후 글루건으로 고정해 주었다.

이걸로 완성!!!

이렇게 하니 깊은 안쪽 바닥까지 그럭저럭 닿을 수 있었고

쓸데 없는 전용 솔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부드러운 칫솔모라서 정수기 내부 표면에 스크래치를 낼 위험도 적었다.

고양이가 마시는 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깨끗한물로 깨끗한 용기에 매일 갈아주어야 하므로

이렇게라도 자신의 정수기에 맞는 형태로 청소솔을 만들어서 쓰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