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양이 정수기 사용기

xerxer 2023. 5. 29. 19:01

(20220318)

고양이를 건강하려면 물을 충분히 먹어야한다고 들었다.

우리집 고양이 "치즈"는

17년12월16경(추정)에 태어나서 우리집에는 18년3월8일에 왔다. (딸아이 중2 올라갈때 즈음)

초기 1~2년간은

전형적인 사료 + 물 합쳐진 2구 식기를 사용했다.

https://blog.naver.com/xerxer/222229539786

이후에는

마트 애완동물 가게에서 아래같은 종류의 급수기를 사다 놓아주었다.

햄스터나 토끼에게 어울릴만한 크기와 구조라고 생각됨

의외로 열심히 잘 마셔 주었음.

우리 고양이는 덩치(8kg 넘음)가 있어서

이 급수기로 물 먹으려고 하면 고개를 아래로 깊이 숙인후 옆으로 돌려서

꽤 요란하면서도 열심히 그리고 불편하게 먹길래

봉 길이를 연장하여 물마시는 높이를 높여주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먹는걸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불편할 정도였으니

자신은 얼마나 불편했으랴!!

마시다가 가끔씩 물이 코에 들어가는지 기침도 꼭 몇번씩 했다.

그래도 물그릇에 담아주었을때보다는 물을 더 잘 마셔 주는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했던 장비였다.

늘 불편하게 물 먹는게 안되어 보이기도 했고

물을 좀 더 많이 마시게 해 줄 수 없을까 하여

일명 "고양이 정수기"라는것을 알아보았다.

사실상 "정수기"라고 할만한 기능은 없었고

그냥 흐르는 물에 흥미를 가지는 고양이의 특성을 이용한

"급수기"정도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였다.

영어로는 cat water fountain 정도로 표시되는것을 보면

"정수기"라는 무리한 표현은 한국 상인들이 만들어 낸 게 아닐까 싶기도 함.

세상에 이렇게 고양이가 다양하고 그 고양이 들을 위한 급수기 종류가 이다지도 많았나 싶을정도로

엄청나게 다양한 디자인의 수중펌프로 구동하는 급수기가 있으나

기본적인 구조는 어항, 수족관에 들어가는것과 99% 동일한 수중펌프 이용하여

물을 계속 퍼올려 흐름을 만들어 줌으로써

흐르는 물을 보고 고양이가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해 주는 식이다.

(의외로 이 방식이 대단히 효과 있었음)

도중에 건더기/이물질 등을 걸러주는 필터가 있긴 했으나...

이물질이나 건더기만 눈에 안보이는 위치에 붙잡고 있는 정도의 역할일뿐이며

그 외의 물을 깨끗하게 해 주는 등의 기능은 논꼽만치도 없다고 판단된다.

오래 두면 오히려 이런 필터가 세균의 온상이 될 뿐.

고양이 정수기를 들여놓을까 고민하던 시점에서는

과연 고양이가 수중펌프 달린 급수기를 써 줄지 알 수 없었기에

일단 당근에서 저렴한 가격에 아래와 유사한 구조의 급수기를 구해왔다.

우리 고양이 아니고 상품 설명 화면임.

카본 필터가 하나 들어있었으나....

한두달 사용후 더이상 의미는 없고 세균팩이 될 것 같아서 빼버렸다.

대신 매일 일정시간에 깨끗한 정수기물을 받아서 채워주고

1~2주 간격으로는 정수기 전체를 내부까지 세척해 준다.

수중펌프에도 이물질이 상당히 많이 끼므로 그것 포함하여...

우리집 정수기는 아주 초창기 구형 방식의 디자인이며

아래와 같이 2단으로 구성된다.

다른 정수기들도 겉에서 보기엔 디자인이 다 다르지만, 결국은 이런 구조일 수 밖에 없음.

하단부는

펌프가 물을 상단 물탱크로 밀어 올리고,

다시 상단 물탱크로부터 넘쳐 떨어지는 물을 비스듬한 경사면으로 받아서

하단 물탱크 저장해 준다.

상단은 물탱크 역할을 하면서 넘치는 물을 적당한 포인트와 방향으로 아래로 폭포수같이 떨어뜨려 준다.

(고양이는 특히 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아주 좋아함)

전체 구조는 간단한데 정수기형태에 맞도록 만든 구조가 의외로 복잡하게 되어 있다.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다보니 평범한 도구로는 청소가 쉽지 않아서

효율적인 청소를 위해 전용 청소솔을 만들었음.

https://blog.naver.com/xerxer/222805297076

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고양이가 너무 좋아하여 조금 놀랐다.

물 싫어하는 고양이가 물줄기에 발을 가져다 대면서 장난을 많이 친다.

고양이 급수기 설치해 준 뒤로는

물 마시는 양이 꽤 늘어났으며...

물이 졸졸 떨어지다보니 덤으로 여기서 물장난도 실컷 하게 되어

무료한 묘생에 즐거움이 하나 늘게 되었으니

효과가 좋은 셈이다.

(단지 매일 정수기 물을 새걸로 갈아주어야 하는 사람의 수고는 또 하나 늘어남)

설치 초기에는

정수기 밖으로 물이 너무 많이 떨어지길래

어디선가 깨지거나 하여 물이 새어나오나 싶어서 찾느라 애를 썼으나

전혀 그런 부분은 발견할 수 없었다.

고양이 주인인 딸아이가

고양이가 물장난 쳐서 그런거라고 하여...

높이가 꽤 높은 빵굽는 스텐레스 쟁반을 당근해 와서 아래에 받쳐주었더니

더이상 밖으로 물 흘러 내리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그 전에는 얕은 접시를 놓았었는데 물 넘치는 양이 많아서 감당되지 않았음)

스텐레스 쟁반에 모인 물 양을 보면

어떤날은 거의 전체 물 부피의 1/3 가까이 될 정도로

많은 양이 정수기 밖으로 떨어진 때도 있었다.

그날은 그만큼 신나게 물장난 했다는 뜻이니...

< 결론 >

이것 역시 고양이마다 특성을 타는지 것일수도 있겠으나

반려 고양이가 오래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이는 물 흐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일명 "고양이 정수기"를

반드시 놓아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