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구할 수 있는 의외의 가성비 제품중 하나가 시계용 무소음 무브먼트이다.
국내에서 시계 조립용 세트로 구입하려면 거의 2만원을 주어야 할 경우도 있다.
예전에 아내가 선물용 벽 부착 인테리어 시계라고 좋다고 구입해 왔는데, 2만원 가까이 줬다고 들었었다.
물론 숫자등 자잘한 시계부품은 포함이었겠지만, 알리에서 동급의 무브먼트 구입시 1불 내외였던것 같다.
의외로 정확도도 괜찮아서 두어게 구입해다가 입맛에 맞는 시계판 인쇄해서 내방과 주방 벽에 걸어놓고 사용중이다.
무게도 가볍다보니, 꼭꼬핀 정도로 충분하게 지탱하고도 남는다.
유일한 아쉬운 점이 있다면, AA배터리용이라는것.
일회용 건전지는 사용않다보니 예전 디지털카메라와 전동RC할때 쓰던 니카드나 니켈수소 배터리도 끼워보았으나
오랜 세월에 이미 몇번은 폐기되고도 남을정도로 혹사 당해왔던 충전지들인터라, 시계 배터리로서도 한달 감당이 버거운 정도였으니...
게다가 시계가 멈춘후 몇시간만 흐르더라도 그 배터리는 거의 완전방전 상태에 도달하게 되므로
시계배터리로 사용하다보면 그나마 남은 수명이 극한까지 줄어들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에네루프를 끼워두면 몇달 넘게 가지만, 또 너무 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시계 배터리 교환해 주는것을 잊어버리게 되어, 비싼몸의 에네루프를 완전방전 겪게 하는 일도 여러번 있었다.
그래서 수명도 꽤 오래가면서 완전방전은 근본 차단하는 방법으로
다이오드 4개를 직렬연결하여 리튬충전지의 전압을 AA 배터리 수준으로 떨어뜨려서
시계 배터리로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다이오드별로 전압강하 수치가 다르긴한데, 일반적으로 0.7V정도로 알고 있으므로
4개라면 2.8V정도 전압이 떨어질 것이다.
3.7V-2.8V하면 1.1V정도가 시계에 공급될 것이다.
좀 전압이 낮아보이긴 하지만, 만충 전압을 4.2V로 본다면 1.6V로 계산되니...
실제로 다이오드 4개 직결후 4.2V만충전된 배터리에 연결하여 측정시 3V정도가 나온다.
시계에 장착한 상태에서 측정하면 1.5~1.8V가 나오므로
그럭저럭 사용할 만 하다고 판단된다.
다이오드 5개를 사용했을때에는 전압이 너무 떨어져서 정상적인 동작을 하지 않았기에, 통상 AA배터리 대용으로는
다이오드 4개정도를 사용해 오고 있다.
납땜도 간단하고, 여차하면 손으로 뜯어버리고 기존 AA건전지를 다시 쓰게 할수도 있기에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늩 유용한 방법이다.
처음에는 충전모듈 장착하는것 조차도 귀찮아서, 저렇게 몰렉스로 배터리부를 장착/탈착 할 수 있도록 했고,
충전할때에는 다이오드와 연결되어 있는 몰렉스를 빼어서 충전기에 연결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니, 가느다란 시계 침을 건드리지 않고 몰렉스 탈/장착 하늩게 상당히 귀찮았다.
시계 앞판은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이미지를 잉크젯프린터로 인쇄한 것이다.(몇년째 사용중)
충전시 몰렉스 빼고 끼우는게 번거롭다보니
이후에는 아예 충전모듈도 시계 뒤에 붙여 버렸다.
역시 다이오드는 4개 직렬로 연결했고, 글루건으로 시계 앞판 의 뒷면에 붙여 버렸다.
배터리 자체가 대단히 가볍기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충전할때에도 시계바늘 건드리지 않고 편하게 충전 가능.
글루건으로 대충 떡칠하다보니, 반듯하지 않고 엉망이다.
앞판 뒷면에 가려서 안보이는 부분이라 괜찮다.
아래는 무브먼트가 아닌 기성품 벽시계에 동일한 방식으로 작업해 놓은 모양이다.
이건 신경을 좀 더 써서,
시계의 배터리 단자에 직접 납땜하지 않고
AA배터리만한 크기의 배터리 더미를 이용했는데
나중에 감쪽같이 떼어낼 수도 있고, 더미만 빼고 그 자리에 AA배터리 바로 장착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기성품 시계의 앞면.
아래는 알리발 천원짜리 무소음 무브먼트를
프린터로 인쇄한 시계 앞판에 붙여서 컴퓨터 방과 주방의 벽지에 꽂아놓은 꼭꼬핀에 걸어서 사용중인
리튬이온 배터리로 동작하는 벽시계이다.
보호회로가 달린 핸드폰용 배터리는
완전방전될 리도 없어서 마음편하게 쓸 수 있다.
또 보호회로 없는 배터리일 경우이더라도, 다이오드를 4개나 붙여 놓았기때문에
시계가 멈춘후 오랜동안 방치하더라도 리튬충전지의 전압이 2.8V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후에는 배터리 용량을 좀 더 키워서 장착해 보려고 한다.
1년에 한번 정도만 충전해 주면 되는 충분한 용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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