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생활용품

가정용 초음파 세척기 간단 사용기 -> 추천못함 -> 실망의 원인

xerxer 2022. 5. 20. 21:06

안경이나 면도기, 부품 세척용으로 초음파 세척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몇년전에는 국산 새한 제품이 그렇게 비싸진 않았으나, 디자인이 너무 투박하다보니

절실한 필요가 느껴지는 상황도 아니어서 여러번 미루어 왔었다.

하지만 궁금하던건 어떻게든 내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경험을 해 보아야 직성이 풀리기에...

가정용 안경정도 세척 가능한 간이 초음파 세척기를 구입했다.

별 특징도없고 기능도 없으나 전원 연결해주니 나름 초음파처럼(?) 진동이 발생했다.

그런데 기존에 알고 있던 안경점 초음파 세척기보다는 물 표면이 요란하게 떨리는것처럼 느껴졌다.

안경을 넣어보았으나, 효과는 전혀 없었다.

면도기를 넣어보았으나 역시 효과는 전혀 없었다.

실망이었다.

이정도 급으로는 초음파 세척을 기대하는것은 무리인가보다.

퐁퐁을 조금 넣어주면서 쓰는거라는데...

면도기 청소하면서 퐁퐁을 쓸 수는 없으니, 그건 다음에 시험해야 할것 같다.

어쨌건 절대적인 성능으로 보면 날벌레퇴치기 다음으로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대신 이건 배터리로도 사용가능한데, 뒤집어보니 AA 3개가 들어간다.

실망한김에 AA 1.5V 3개 대신 리튬이온셀 하나 넣어주고 나머지 공간은 전선으로 이어주었다.

이렇게라도 해 주고나니 실망의 크기가 좀 줄어든것 같다.

동전도 시험해보았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주파수는 40KHz라고 하며, 물 자체는 격렬하게 진동하는게 보이는데...

실제로 찌든때나 이물질은 전혀 분리되어 나오는게 보이질 않는다.

안경이나 면도기가 너무 깨끗해서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다음에 적당한 테스트 대상이 나타나면 한두번 더 시험해 볼 예정이나

어쨌건 최초 테스트에서는 안경점에서 봤던 새한 제품 세척기만한 퍼포먼스까지는 볼 수없었기에

기대했던 것에 비한다면 실망을 주는 제품이었다.

(20220519 업데이트)

실망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아래는 제품 설명서(?)인데.. 무언가 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rpm?

초음파로 진동을 하는 제품인대 웬 rpm?

모터를 달았나?

설마해서 열어보았다.

가운데 박힌 저것은 뭐지?

이래서 진동하는 횟수로 표시 못하고 rpm이라고 표현했구나!!!!

어릴때 학생과학에서 보았던 전기 소금쟁이 만들기가 생각났다.

중심이 잡히지 않는 추를 모터 끝에 날면 불규칙적인 진동이 생기면서 물위에서 랜덤하게 움직이는 소금쟁이 만들수 있다.

진동자 대신 모터를 박아놓아 떨리게 해 놓고는, 그걸 초음파 세척기라고 하면서 팔았나보다.

머리 좋다고 생각하며,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rpm으로 표현을 했다고 생각해야겠다.

이런류의 눈속임 제품이 일부인지 다수인지는 모르겠으나,

내부를 뜯어보고 진동자인지 모터인지 확인후 구입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중국인들. 놀랍다.

이런걸 양심의 가책없이 수입해다 파는 일부 한국인들도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된다.

초음파 세척기가 아닌 물떨개(?) 정도가 적절한 이름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