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생활용품

문손잡이 수리(알리발 토션 스프링 교체)

xerxer 2022. 5. 20. 21:36

요즘은 예전대비 알리의 가격대 성능비와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낀다.

소소한 제품들은 다이소에서 동일 가격에 얼마든지 구할수 있을뿐 아니라

실제 물건도 못본채 구입하면서도 한두달씩 기다려야 하는 알리가 오히려 가성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더라도 알리는 알리여서 아직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

단순부품,단순부속,작은 모듈 기판 들이 그렇다.

그래서 최근 수년간은 부속,부품,소모품 위주로 구입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요 몇년새 디스붓이나 환불/반품이 판매자에게 유리해 져 버리게 된 것도 큰 요인중 하나임)

물론 국내에서도 샅샅이 뒤진다면 구할 수는 있겠으나, 배송비까지 붙어버리면 답이 없다.

수년전 집안의 방문 손잡이 안쪽의 토션스프링이 부러져서 부품을 구하느라 애먹은적이 있었다.

스프링 전문점이 보여 들어갔더니

부러진 스프링을 가지고 간다면 기계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

스프링집 사장님 말만 듣더라도 만만치 않은 가격임을 직감하고 포기했다.

수십 수백 이상가는 기계라면 스프링 하나 수작업으로 제작하더라도 비용을 감수하겠으나

그 대상이 방문손잡이라면? 차라리 1~2만원짜리 신품 구입하여 전체 교체하는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당연히 알리로 눈을 돌렸으나

의외로 알리 구입시에도 스프링은 엄청 비쌌다. (물론 당시 스마트하고 집요한 검색은 못했음)

다만 나름 스프링 규격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는데다 배송비까지 포함한다면 그나마 한국에서 구입하는것보다는 저렴했다.

어쨌건 동일굵기 동일 내경/외경 가진 2회전짜리 토션 스프링을 거의 5천원 정도에 단품 구입하여

가까스로 수리한 적이 있었다. (좀 원래 형과과는 다른것을 구입했기에 추가로 조금 더 수정하여 어찌어찌 장착은 할 수 있었음)

https://blog.naver.com/xerxer/221696092753

최근에 또 손잡이 하나가 고장나서, 다시 알리를 뒤지기 시작했다.

문 손잡이를 구성하는 십수개 부품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고 세월이 흐르면 고장날 확률이 가장 높은 부속이 스프링이다.

문 손잡이 하나당 스프링이 양쪽에 2개씩 들어가며, 우리집은 똑같은 문 손잡이가 10개 이상 사용중인데다

모두 동일한 시점에 거의 동시에 설치되었다.

이번에는 좀 더 집요하게 검색해서 향후 추가 파손도 대비하여 미리 여러개를 구비해 놓고자 했다.

내경/외경 규격은 동일하거나 미세하게 큰것으로 하고, 스프링 심선 굵기는 동일한 1.5mm로 하여

5개 세트로 판매중인것을 구입했다.

외경은 25~26mm, 내경은 22mm 정도 된다.

여기는 예전에 고쳤던 거실 욕실 문.

스프링 형태가 좀 맞지 않아서 약간 처져있는데다, 텐션도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스프링마다 형태나 각도가 조금씩 다르므로, 현재 사용중인 스프링의 굵기,내경,외경뿐 아니라 전체 형태까지 직접 확인후 주문하는것이 착오를 줄이는 방법이다.)

손잡이를 떼어 놓고 비교. 오른쪽이 수년전 스프링 교체된 쪽으로 육안으로는 별 차이 없어보인다.(조립된 상태에서는 차이를 알아채기 어렵다)

스프링이 이탈하지 않도록 눌러놓은 부품들을 제거하고 난 뒤,

새로 구입한 스프링과 비교해 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된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은 수년전 구입해서 교체했던 스프링이고, 오른쪽은 이번에 구입한 제대로 된 형태의 스프링.

왼쪽 스프링은 이 상태 그대로 장착하다보니, 텐션이 없어서 손잡이를 딴딴하게 받쳐주지 못해서 슬쩍 처지게 되었고

오른쪽은 스프링을 장착하기 위해 오므린 후 양 끝 부분을 서로 교차시킨 채 장착하여야 하므로,

장착할때부터 스프링이 한껏 힘을 받아있는 상태이다.(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면서 손잡이를 탄탄하게 받쳐주게 된다)

매번 그렇지만 제일 어려운 작업 공정이 바로 마지막 스냅링이다.

빼기도 어렵고, 다시 장착하는것은 몇배로 더 어렵다.

(언젠가는 스냅링 전용 펜치를 하나 구입하고야 말리라-이 글 쓰고 바로 구입했음)

새로 도착한 알리 스프링으로 교체하고

어려운 스냅링도 여러번의 실패후에 어찌어찌 겨우 성공했다.

다음은 안방 문고리.

분해해서 안쪽을 보니 역시나.. 예상한대로 스프링이 부러져 있었다.

부품을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

단순한것 같은데 막상 조립하려면 이상하게 헷갈림.

미리 사진을 찍어두는게 좋다.

이상하게 거실 화장실용 문고리와 부품 갯수가 다르다- 와셔가 1개 없음.

기존 스프링과 새로 구입한 스프링의 규격은 거의 98% 일치한다.

기왕 뜯은김에 손잡이 돌릴때 소음이라도 조금 더 줄여볼까 하여

차량 정비할때 쓰는 그리스도 조금 발라주었다.

그리스 특유의 냄새가 있기때문에 아내랑 딸아이가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애써 고쳐놓고도 원망 들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 위치에 스프링 배치하고 부품들 차곡차곡 올린후 마지막은 또 낑낑대며 스냅링 걸어주었다.

(이 스냅링도 스프링 다음으로 부러질 가능성이 있는 부속이다)

문손잡이가 다시 짱짱하게 원래 위치로 복귀했다.

지난번 경험을 살려서, 이번에는 배송비와 스프링 여러개 동시 구입함으로써 개당 1500원정도로 구입할 수 있었다.

향후 수년간을 대비하여 스프링 3개는 예비품으로 구비 하는것 까지 마쳤으니

이번 작업은 투입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된다.

방문 손잡이 고장난 경우 대부분 100원짜리 동전만한 토션스프링이 부러진 경우이므로

멀쩡한 문고리 버리지 말고 가급적 고쳐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