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USB인두기를 충전식으로..

xerxer 2022. 5. 20. 21:26

알리 USB 인두기를 몇년전 구입하여 재미삼아 잠깐 잠깐씩 사용했으나

어영부영 시간이 흐르면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처박아 두게 되었다.

최근 다시 확인해보다가 인두팁의 납땜부분이 떨어진것을 확인하고

간단히 고친 후 다시 잠시 사용해 보았는데...

경량의 USB인두기 특성상 다른것 하던중에 잠시 필요하여 그자리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USB선이 너무나 거추장스러웠다. 더구나 USB케이블이 연질도 아니라서 더 불편했던것 같다.

너무 불편해서 이번참에 충전식으로 개조해 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집에 인두기 굵기만한 AA 사이즈의 리튬폴리머 전지가 있으니, 이걸 가져다 붙이면 될것 같았다.

우선 충전지 하나로 감당이 가능할지 소모전력을 측정해 보았다.

알리에서 비슷한 제품 스펙을 보니 8W라고 되어 있는데,

대체로 뻥 스펙임을 감안한다면 5W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출력 좋은 USB어댑터가 더 안정적으로 동작하긴 하지만 보조배터리팩을 통해서도 동작 가능하므로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류 측정 해 보니, 1.1A~3A까지 왔다갔다 하는데

대부분이 1A 약간 넘는 정도였다.

계산해보면 대략 5W 약간 넘는 정도인 셈이다.

인두기 미동작시 소모전류 없음

인두기 동작중 (들쭉날쭉하긴 하나 대체로 1A 약간 넘는 수준)

인두팁은 상당히 가늘다.(기둥 굵기는 3.5mm 정도)

USB케이블과 본체간 전원 공급은 특이하게도 3.5mm 이어폰 잭이 사용되고 있다.

흔한 마이크로 USB케이블을 썼더라면 이렇게 따로 전용 케이블을 만들지 않아도 되었을터인데... 왜 이렇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밑둥 부분이 -이고, 가운데는 미사용, 꼭다리가 +임

5V용이긴하나 충전지로 4.2V보다 약간 낮은 전압을 공급하더라도

전류만 충분하다면 사용이 가능할것 같았다.

처음에는 인두기와 같이 왔던 전용 케이블(USB+3.5mm이어폰잭male)을 잘라쓰려했다가,

혹시 실패하면 다시 유선으로 사용해야 할 것을 감안해서

남아서 굴러다니는 이어폰에서 3.5mm 3극 male플러그를 잘라내어 사용할까 잠시 생각했으나

이어폰잭에 붙어있는 전선굵기를 보었더니... 너무 가늘어서 오히려 일이 많아지겠다 싶어서 포기했다.

결국 기판에서 직접 선을 따 내기로 했다.

분해도 간단하다.

의외로 5천원짜리 치고 기판에 이것저것 부품이 많다. (타이머 기능까지 들어가 있으니...)

이어폰 Female 잭이 장착된 기판의 아랫부분으로부터 +,- 선을 연장하여 빼내고

스위치와 배터리, 미니 TP4056 충전모듈까지 아래처럼 연결했다.

충전모듈은 이번에 미니형을 한번 써 보았는데, 크기가 작아서 이후에도 곳곳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것 같다.

대충 위치를 잡고 남는선도 정리한 뒤 글루건으로 고정했다.

스위치가 본체의 중심축의 연장선에 위치했더라면 더 좋았겠으나,

스위치 자체가 너무 큰데다 스위치의 접점도 너무 커서 배치가 쉽지 않았다.

결국 기존 이어폰Female잭도 살려두려다보니 저렇게 중심축에서 벗어난 애매한 위치에 자리잡게 되었다.

고정해 놓고보니 뜻하지 않았으나 나름 인체공학적으로 보이게 되어 버렸다.

고무테이프로 배터리 양 끝단을 한번씩 감아 둘러주고

※ 고무테이프는 건축용 자재인데... 자기들끼리 접착력도 있어서 대단히 편리하고,

감아놓은후 토치로 구워버리면 고무 덩어리가 되어 버리는것으로 알고 있다.

DIY에 엄청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음.

단 웬만한 철물점에는 구비하지 않거나 있더라도 너무 장기간 찾는 사람없이 보관되다보니

고무테이프로서의 수명이 다 된 상품들 밖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

철물점 사장님 말씀에 너무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아예 가져다 놓지 않는다고 한다.

이후 내열테이프로 전체를 마무리 했다.

(내열테이프의 기능이 필요한것은 아니었고, 단지 천 재질로 마감하려다보니...)

이제 충전시작... 잘 들어간다.

충전 완료후 테스트를 해 보았더니

USB어댑터보다는 약간 열 오르는 속도가 늦는것 같았고 출력도 조금 약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일정 시간 지난후에는 납이 녹기 시작했다.

물론 유선인두기처럼 잘 녹는것은 아니었으나

간단히 휴대하고 다니면서 얇은 선 납땜하는 정도로는 충분해 보인다.

앞으로 적재적소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