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자외선 본드(UV glue) 이용한 피처폰 먼지커버 수리

xerxer 2022. 5. 20. 21:28

딸아이는 흔하디 흔한 스마트 폰이 아닌 피처폰-용어가 맞나 모르겠다. 요즘은 이렇게 부르던데-을 쓰고 있다.

과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스스로 자제가 안될것 같아서 고등학교졸업전까지는 스마트폰 안쓰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였는지 중학교 들어가면서 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못하겠는데

피처폰 중에서 컨버팅이나 인코딩 없이 MP3를 바로 넣어서 들을 수 있는 폰이

당시에 흔치 않았기때문에

이런저런 고려끝에 미니멀폴더를 사용하게 되었다.

당연히 사용하다보니 여러 유형의 고장이 다수 발생했고,

두대정도 동일 모델을 더 구입하여 유심만 갈아끼우면서 핀 기기만 대체하기도 했었고

그 후에도 계속 파손 및 고장이 났었으며

요즘은 부품 돌려막기를 해 가면서 사용해 오고 있는중이다.

(부품 돌려막기 스킬도 덩달아 늘어가는중)

내부에 저장된 장기간 보존하고자 하는 문자를 다른 폰으로 옮길수 없다보니

최근에는 기존 메인보드를 적출하여

프레임이 그나마 멀쩡한 다른 폰에 이식하여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폰의 프레임이 일정 각도 이상으로 휘어서 접혀버렸으며 그리 어렵지 않은 누구나 할수있는 작업이었음)

딸아이는 폰에 진동 오는것도 싫다고 하여,

진동 모터도 죽여놓았다.

(폰의 설정으로는 해당 기능이 지원되지 않음)

미니멀폴더만 총 3대임. (그전에는 코비폴더도 사용했었는데, 뭔가 MP3쪽에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채택되지 못함)

엊그제는 폰의 충전젠더 덮개가 떨어져 버렸다고 고쳐달라고 가져왔다.

하도 오래된 폰이다보니 덮개를 본체와 연결해 주면서 빠져버리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비교적 연질 막대기의 끝부분이 똑~ 하고 떨어져 버린 것이었다.

막대 끝의 빠짐방지 돌기가 떨어져버림

충전커넥터 덮개 없이 쓰면 안되냐니깐

덮개 없으면 이물질이 들어가서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차라리 단단한 플라스틱 부품이었다면, 금속재질로 대체하기 쉬웠을것인데

재질 자체가 비닐? 실리콘? 으로 어느정도 유연하고 휘어지기도 하는 애매한 재질이다보니

참으로 수습이 곤란했다.

여분의 부품용 폰에서 동일한 덮개를 떼어 내려 시도했으나

동일 부분이 똑 부러져서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자체의 고유한 내구성이 한계에 다다른듯 하다.

빠지는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던 떨어져 나간 끝부분의 뭉치를

도로 붙여주거나 어느정도라도 재생 혹은 대체해 주어야 할 것인데..

마땅한 재질이나 도구가 생각나지 않던차에

예전에 알리에서 구입후 변변한 활약을 못하던 UV Glue가 생각났다.

대략 이렇게 생겼다.

펜처럼 생긴 본체내의 튜브에는 약간의 점성이 있는 종이접기용 풀과 비슷한 투명한 UV Glue가 들어있어서

펜 촉부분으로 짜내어 사용하게 되어있고

이 Glue를 굳히려면 특이하게도 자외선을 쬐어주어야 하는데

참으로 허접하게 펜의 반대편 부분(연필 지우개 위치)에 UV LED와 배터리가 결합된 UV Lamp가 준비되어 있다.

사용할때마다 빼내어서 본드가 발라진 부분을 5초 정도 비추어 주면 된다고 한다.

이 램프의 구조는 참으로 중국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초등학교 미술/공작시간에 아이들이 잠시 고민하다가 급조하였다고 생각될 정도의 구조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근본없는 방식인데다,

내장된 배터리(3V짜리 2개 직렬)는 이미 수명을 다한 상태였다.

이번과 같은 경우에는 UV Glue의 물성이 꽤 잘 어울리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떨어져 나간 부분 주위를 아래처럼 적당히 덮어서 볼륨을 어느정도 만들어 줌으로써

쑥~ 하고 빠지는것을 한두번은 막아주리라 기대하고 본드를 발라 모양을 잡아주었다.

 

굴러다니는 CR2032가 2개 보이길래 아직 전압이 각각 3V 이상임을 확인후

커버를 폰 본체에 끼운후 돌기가 떨어져나간 막대의 끝부분에 UV Glue를 적당량 발라서 모양을 잡아준 후

UV빛을 쬐어주었다.

배터리를 겹쳐서 6V로 만들어 준후 양 +와 -측을 LED다리와 접촉시켜서 임시로 저렇게 쬐어주었다.

UV Glue라는것이 에폭시 접착제나 순간접착제 처럼 강력하지는 못하지만

애매한(?) 재질에도 그럭저럭 붙는 희안한 재주가 있는것 같다.

발라진 본드 주위를 자외선으로 쬐여줄 수 있는 경우이면서

강력한 접착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고정이 필요한 경우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타입의 접착제인것 같다.

시험해 본 분의 유튜브를 보면

자외선 빛이 조사(쬐어주는것)가 가능한 투명한 유리나 아크릴 같은 경우에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는것으로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iAqwRZ4gPAs

 

이런류의 접착제가 있다는것을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은

가격 얼마 안하니 하나씩 구비해 놓는것도 괜찮으리라 생각된다.

(3년 이상 보관했음에도 접착제가 아직 사용 가능한 상태인것으로 보아 정말로 UV를 쬐어주어야 굳는것은 확실한듯 하다)

(20220505 업데이트)

며칠도 안되었는데, 오늘 같이 서점에 갈 일이 있어서 도중에 캡 안빠졌는지 물어보았더니...

벌써 빠져서 따로 빼 놓았다고 한다.

뭔가 다른 방법을 써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