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중국산 선풍기 2호 목부러짐 수리

xerxer 2022. 5. 20. 21:33

제일 오래된 중국산 선풍기 1호 사용기를 올리려고 사진 찾다보니

2001년 여름에 창고에서 선풍기 꺼내는 순간 목 관절 인근의 플라스틱 내장/외장들이 부서져 나갔던

중국산 선풍기 2호가 생각났다.

중국산 선풍기 1호의 만족도가 높았기에

아이방에 놓아주려고 좀 작은 14인치면서도 자연풍/수면풍까지 지원되는걸로 구입했던 선풍기이다.

곳곳에 고장/부서짐이 발생했던 16인치 1호에 비해

덩치가 작고 가벼워서 그랬는지 17~18년 동안 사소한 문제조차 없던 선풍기였으나...

중국산 플라스틱 재질의 한계가 딱 거기까지였는지..

작년 여름에 당황스러울 정도로 표면이 바사삭 하는 느낌으로 부서지고 말았다.

국산 선풍기였다면 이런식으로 부서질것 같지는 않았으나 중국산은 두번이나 이런 경우를 보게 되었다.

큰 충격을 가한것도 아니고, 창고에서 꺼내어 바닥에 놓는순간 저렇게 부서져 버렸다.

그나마 내부의 뼈대 역할 하는 부분은 금속으로 되어 있었다.

이렇게 부서져 나간 부분을 직접 보더라도, 그 표면적이 상당함을 볼 수 있다.

웬만큼 힘이나 충격을 가해서는 이렇게 강제로 부수기도 어려운 구조라고 생각된다.

금속부분은 멀쩡한데, 금속이 양 옆으로 잡아주고 있던 부분을 벗어난 부분은

큼직한 도끼나 정글칼에 썰린듯 부서져 나가 있다.

아무리 중국산이더라도.. 한번에 이렇게 부서졌을리는 없고...

오랜기간 조금씩 금가고 약해진 것들이 점점 커지면서... 때가되어 마지막 버티던 부분이 깨져버린것이리라.

접착제와 물리적인 조치를 병행하여 수리하여야 한다.

부러진 조각들간 각각 구멍을 뚫어준후, 금속 클립을 박아서 고정해 줄 것이다.

순간접착제로 일단 부러진 부분을 다시 원래 위치에 모양 잡아서 임시 접착한다.

이후 핀을 박기 위한 구멍을 각각 뚫고, 구멍간 간격에 맞도록 핀을 만들어서 박는다.

아래 사진처럼 부러진 부분은 목 부위이며 선풍기를 옮기거나 사용할때

자주 가동되거나 힘을 특히 많이 받을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선풍기 기둥과 연결되어 머리를 받치는 플라스틱 부분이

세월이 흐르면서 견디는 동안 피로골절이 생긴것으로 보인다.

미는 힘이 아닌 당기는 힘을 받는 부분은 접착제만으로는 절대 지탱할 수 없기에

금속 핀을 박아서 지탱해 주도록 했다.(플라스틱에 박히는 부분이 너무 길어도 안된다)

아래 사진을 보면 그 외 부속 모서리 부분들도 곳곳에 떨어져 나간 흔적이 보이나, 힘을 받지 않는 사소한 부품 조각들까지 살려주기는 어려워서 포기했다.

내부 관절부 복원후 떨어져나간 큰 조각들을 모아서 이어붙여서 외부 목부분을 조립후,

겉을 케이블타이로 둘러 감아주었다.

부서져 나간 자잘한 파편들.

100% 완벽히 제자리를 찾아서 복원해 주지는 못하였다.

어차피 작은 조각들은 제자리에 붙여주더라도 힘을 받고 지탱해 주는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케이블타이는 임시 + 보조 역할이고

결국 이곳에도 철심을 박아서 고정했다.

어쨌든 폐기물 처리장으로 가지 않고, 한두해 더 살아남았다.

선풍기1호기에 시험해 보았던 방식이라서

최소한 2~3년은 거뜬하게 버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사실 외부 부품 재질 외에 모터나 내부 기판등은 너무나 멀쩡한 상태이다.

좀 더 거창하고 단단하게 보강해 볼 수도 있었겠으나, 굳이 그렇게까지 애를 써볼만한 상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 비록 중국산 선풍기이더라도, 메인보드나 모터의 고장이 아닌 기구 부분의 파손이라면

이런식으로 핀을 박아서 수술하여 수년 수명연장을 시도해 보는것도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