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블루투스 스피커 수리 실패 -> 수습

xerxer 2022. 8. 18. 19:23

오래전에 구입했던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

어떤 사유로 구입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일반 스마트폰의 스피커보다 소리도 지저분하고 볼륨도 크지 않아

거의 쓰이지 않고 있었던데다, 너무 오래 안쓰고 방치했더니 켜지지도 않는 스피커였다.

도중에 내장 배터리는 수명이 다하여 적당한 배터리로 대체해 주고

켜지지 않는것은 너무 오랜 방치로 인한 스위치 접점 문제였기에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고쳐주고는 또 방치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엊그제 또 눈에 띄길래 접점 부활제 BW-100을 뿌려주었는데 (의외로 비싸기에 조심조심 쓰고 있음)

슬라이드 스위치이다보니 BW-100도 스위치내로 침투가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뿌려주고 나서 접촉은 이제 잘 되나

ON되고나서도 접점이 안좋은지 순간적으로 꺼졌다가 켜지는 형태가 간혹 보이는걸로 보아

스위치를 분해하여 청소해 주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배터리나 충전은 이상없고, 켜지기만 하면 그 이후부터는 소리도 잘 나온다.

원래 반내장식으로 아래 공간에 전용 배터리가 있었으나

중국산 배터리 수명이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일찌감치 교체해 주었다.

앞 철망 들어내면 유닛이 2개가 보인다.

등을 따보면.. 엉?

유닛이 분명 두개였는데... 하나는 눈에 보이는 엣지,진동판,캡만 달려있는 가짜였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해야 하는가? 차라리 더미를 생략하든지... 그러면 안팔리겠지?

엊그제 초음파세척기에 이어 이런건 소비자를 속이겠다는것 아닌가 싶다.

기판 Assy 자체는 엄청 작고 간단해 보이지만.. 라디오, MP3 플레이어 등등 있을건 또 다 있다.

(이런 설계 하는 분들 대단함)

문제가 된 슬라이드 스위치!!

3핀짜리이고 가장자리는 지지대이다.

전체 폭은 9mm정도이고 핀간 간격은 2.25mm정도 되는것 같다.

신품으로 교체해 주면 제일 좋겠지만

슬라이드 스위치는 규격이 수십 수백개 이상 될 것이고 알리에서 찾기도 쉽지 않을것 같았다.

그래서 분해후 청소하여 재사용하기로 했다.

일단 떼어내었다.

납땜 실력이 미천하여 상당히 애를 먹었음(하코980)

껍데기를 벗겨내고 내장을 드러나게 하니 구조는 간단하다.

알콜로 3개의 다리 위쪽 머리부분을 닦아주었다.

그러나 3개의 머리 위를 이리저리 오가는 모자(?)는 면봉등으로 닦을 수 없기때문에

사포를 조금 잘라서 모자 안쪽은 살짝 연마해 준다.

이런식으로...

몇번 고운 사포로 왔다갔다 한 뒤, 방향을 바꾸어서 또 연마해 준다.

모자가 얹히게 되는 3극의 머리부분도 사포로 가볍게 연마해 준다.

이제 다시 조립하면 된다.

물론 원래처럼 깔끔하게 완벽한 모양이 되는 못하고 이리 저리 좀 찌그러진채인것은 어쩔 수 없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순조로왔는데...

스위치를 떼어낸 자리에 납 제거가 도무지 되지 않았다.

납을 녹이후 입으로 불어도 보고, 고무 블로워도 사용해보, 얼마전 구입한 무선 블로워로도 불어보았으나

스위치를 떼어낸 자리의 납이 도통 제거되지 않는다.

하코980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하코936까지 투입했으나... 안된다.

(알리에서 인두팁 재생 페이스트 구하여 980인두끝은 반짝반짝해 졌으나, 이상하게 납이 오히려 더 안붙게 되어버렸음)

 

솔더윅도 사용없었다.

납흡입기는 어디 두었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이 헛손질만 반복되고 있었다.

도저히 기존 스위치를 다시 끼워넣는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외부로 스위치 빼내려고 점프선을 날리기로 했다.

테스트하여 점프선을 쇼트시키면 ON 되는것까지 확인후 조립했는데..

그 이전의 과도한 헛손질때문에 스위치 3핀 자리의 기판 패턴이 사라져 버렸다.

즉 점프선이 기판에 납땜될 공간이 없다보니 한쪽 점프선이 지맘대로 공중에 떠서 놀고 있었다.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포기했다.

성능좋은 블투스피커였거나 비싼 제품이었다면 이대로 포기하진 않았겠지만..

이런 블투스피커는 새것이 2천원이라고 하더라도 굳이 사지는 않았을것이다.

내가 납땜실력이 너무 없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것이리라.

모양은 어떻든 일단 납만 붙으면 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이런 실패가 나고 말았다.

어릴때 아버지께로부터 아래처럼 생긴 초구식 권총형 인두기로 납땜을 배웠다.(납땜하는걸 어깨너머로 지켜 본 것임)

배운것도 아니고 납(그때는 진짜 납이었음)을 녹여서 어쨌건 서로 붙이기만 한다는 정도만 알았으니...

납땜도 자기 성향에 맞는 인두기를 가지고 상당히 연습을 해야 하는가본데...

한번도 그런 연습이나 시도는 한 적이 없었기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것 같다.

내부 기판 긁어내서 동판 노출시킨후 점프선을 납땜하긴 했는데

워낙 약하다보니 조립하면서 다시 점프선이 떨어진것 같다.

일단 오늘은 포기이고, 굳이 시간 들여서까지 다시 살릴만한 가치가 많아 보이진 않는다.

(음질나쁘고 음량 부족한 모노 블루투스 이다보니...)

(20220604)

밸런스 충전기 시제품 만들어보다가 옆에 굴러다니는게 눈에 띄었다.

이번에는 돋보기 안경까지 끼고 작업했다.

그러니 이제 좀 잘 보인다.

기판을 긁어내어 동판 살짝 노출시키고, 미리 적절한 지점을 테스트 해 보았다.

가운데 세 구멍중 왼쪽과 가운데를 쇼트시켜주면 ON된다.

이번에는 점프선을 애초에 길게 날렸다.(지난번엔 굵은전선을 짧게 날려서 애먹었음)

폰이 중국산이라 초점이 또 안맞았다.

그냥 멀끔하게 마무리할 생각은 접고

왕창 사놓았던 푸쉬앤락 스위치 하나 꺼내어서 확실하게 마무리 했다.

힘받는것 고려하여 마무리는 글루건으로!!!

딸아이 방에 모르는채 다시 가져다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