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욕실 샤워 수전 누수/청소 및 안전한 교체방법

xerxer 2022. 8. 18. 19:38

거실 욕실 벽붙이 샤워 수전에 문제가 생겼다.

며칠전부터 냉수나 온수를 쓴 뒤 레버를 내려서 잠그었는데도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쪽으로 레버를 끝까지 돌렸다가 닫은후 중심 위치로 두거나 하는 식으로 조작하면 또 멈추는 경우를 어찌어찌 피할 수는 있었다.

아마도 카트리지 안에 이물질이 끼인것 같았다.

(만약 수전본체와 카트리지 사이의 문제였으면 저런식으로 레버를 요령껏 조작하더라도 물이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이 수전은 5년전쯤 가장 저렴한 보급형으로 장착했었던 기억이 난다.

※ 인터넷 쇼핑으로 주문했었는데, 나사산이 깎여 있지 않은 제품이 와서 판매자분께 상황 설명하고 환불 하는등 좀 특이한 일들이 있었다.

수전 수리/교체는 대단히 쉬워 보이나,

자칫하면 작업중 누수를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

※ 작업이 미숙하다거나 실수로 인한 것이 아닌, 운이 나빠 발생할 수있는 그런 종류의 누수를 말함.

물론 테프론 테이프를 잘못 감는등의 작업 미숙으로 인한 발생 확률이 훨씬 더 높음

수전세트를 사면 당연히 편심까지 포함되어 오는데

일반적인 경우라면 신품으로 세트 배송되어온 편심까지도 새걸로 깔끔하게 교체하고 싶은게 당연할 것이다.

더구나 작업도 전혀 어렵지 않다.

그러나 타일벽 안에 매립된 오래된 수도관의 경우,

편심을 분리하려고 파이프렌치나 몽키스패너 등으로 비트는 순간,

벽 내 수도관의 재질 및 노후화 정도에 따라 편심과 물린 부분 또는 수도관내 드른 부위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오랜세월 쩔어붙은 편심을 억지로 돌리려다가 나사 대신 다른곳이 뭉개지거나 쪼개지는

또다른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빨갛게 표시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래된 집은 더 위험하며, 수도관이나 연결부속 재질에 따라 또 많이 다를것이다)

※ 보통 저렇게 힘받는 부분은 벽에 강력하게 고정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뿐더러

구리로 된 부속이 아닌 강철부속등이 사용된 경우에도 대단히 위험하다.

그나마 돌려서 빼내려다가 어딘가 깨지거나 하여 작업하는 당시에 물 새는게 보이면 다행이리라.

눈에 안보이는 타일 안쪽이나 깊은곳에서 미세한 누수가 발생하게 될 경우,

수일, 수주일 후에 아랫집에서 연락이 올 것이다.

그래서 작업 난이도는 초등 수준이고 교체도 쉽지만

벽채내에 매립된 수도관에 끼워져 있는 편심부품은 오래되고 흠집이 많더라도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장하여 이런 류의 수도 부품을 교체해 주는 사람들 중에도,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편심까지 냅다 파이프렌치로 돌려서 빼 내고 끼우는데

99번 이상 없더라도 단 한번 벽내 매립 수도관과 편심간 체결이나 다른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타일벽을 깨야하는 공사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당시 출장비 받고 작업한 분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임)

 

그래서 나는 최대한 편심은 기존 위치 그대로 두고,

편심 앞쪽에 체결되어 있는 부분만 손대기로 했다.

카트리지만 별도로 구입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수전 모델명도 알 수 없는 상태이므로

일단 뜯어서 청소하고 카트리지 규격을 알아 보기로 했다.

손잡이를 분리한 뒤, 카트리지를 꺼내야 한다.

각 수전마다 방식이 약간씩 다른데, 대부분 손잡이 앞이나 뒤쪽에 육각 번데기 나사로 고정되어 있다.

다행히 내 기존 수전은 나사구멍이 앞에 있어서 좀 더 편했다.

물론 육각 아닌 +나 - 나사인 경우도 있고 손잡이 머리위로 체결구멍이 있는 유형도 있다.

2.5 육각렌치 사용했음.

손잡이 빼고 나면 캐트리지의 머리부분이 노출되는데, 이대로 바로 뽑히지는 않고

수전 본체와 카트리지를 잡아주는 커버를 제거해야 한다.

(각 모델별로 방식이 조금씩 다를것이나 큰 원리는 동일함)

손 힘으로는 커버가 열리지 않아서 WD-40을 한번 뿌려 준 후, 첼라로 조심스럽게 잡은후 풀어내었다.

이런식으로 카트리지가 완전히 노출된다.

내 수전은 보급형이다보니 지름 35mm짜리 카트리지가 들어있다.

※ 보통 35mm와 40mm가 있는데, 이 안에서도 세부 규격이 제각각 다르다.

더구나 메이커 제품은 자체 규격을 쓰기때문에 호환성이 더 떨어진다.

세월 좀 지나서 고장나며 엄청비싼 수전 전체를 통째로 버려야 함.

그래서 나는 메이커 수전/비싸고 좋은수전이라는게 정말 의미가 있나? 의심하고 있음.

비싼데다 부품교체도 안되어 통째로 버려야 하는데 비해

보급형은 저렴한데다 내구성이 좀 약하더라도 카트리지 호환성이 높아서 최소한의 수리비로도 대응 가능함.

수전본체와 카트리지 사이에는 이물질이 없었으며,

카트리지 내부에 무언가 문제가 생긴것 같았다.

카트리지 아래쪽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오랜동안 이물질들이 들러붙어 오염이 되어 있는것으로 보였다.

※ 생각같아서는 카트리지를 분해해 보고 싶었으나, 재조립이 안될경우 욕실 샤워기를 쓸 수 없었기에 일단 참았다.

세척해 주긴했으나 크게 효과는 없는것 같아서

초음파 세척기에도 넣어서 수분간 돌려 주었으나, 떨어져 나오는 이물질은 보이지 않았다.

조립후 다시 물을 틀었다가 잠구어 보았더니 청소하기 전보다 누수가 더 심해졌다.

어쩔 수 없이 카트리지를 교체해야겠다고 판단하여

기존 수전 편심과 체결되는 폭이 동일한 보급형 수전 제품으로 급히 하나 주문했다.

(그래야 편심에 힘을 가하지 않고 이상태 그대로 교체 장착이 가능함)

카트리지만 구입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규격이 맞는것을 정확히 한방에 구입 가능할 수 있을지 100% 확신이 없어서

수전 세트로 빨리 배송오는 쿠팡에 주문했다.

다음날

쿠팡이라서 빨리 왔다.

필요한 연장은 첼라와 100원짜리 동잔.

편심의 유량조절나사를 잠근 후 작업 하면 되는데,

손 힘이 부족하여 100원 동전은 바이스 플라이어로 찝어 사용했다.

기존과 동일한 폭을 가진 보급형 벽붙이 샤워수전.

※ 보급형 가장 저렴한것은 배송비 포함 2만원 정도이나, 등급이 올라갈수록 가격은 몇배가 되어버린다.

과연 그 가격만큼 재질이나 성능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아니면 비싼 제품이라면 카트리지등 호환부속이 10년 후에도 계속 공급된다거나...

(이전것은 대림이었는데 제조처에 모델번호 문의시 부품 공급 안된다고 확인되었다)

아래가 기존 수전. 위는 새 수전.

편심에 장착되는 양쪽 길이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그냥 그대로 갖다 다시 꽂으면 작업이 끝난다.

기존 수전 몸체를 편심과 분리하여 통째로 떼어낸 후

수전 몸체 아래에 장착된 덴탈픽 + 샤워호스 뭉치를 새 수전 몸체에 옮겨 장착후

새수전을 그대로 다시 편심에 장착해 주었다.

편심과 수전몸체간 고무패킹이 있다보니, 굳이 테프론 작업 조차도 필요없이 너무 간단하다.

기존 편심은 물얼룩이 남아 있고, 새 수전 몸체는 반짝반짝하다.

작업중 물한방울 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런식으로 수전 몸통만 통째로 교체하니,

실제 교체하는데 걸린 시간은 2~3분 미만이었다.

짧은 작업시간과 간편한 작업보다 훨씬 더 큰 장점은

누수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포인트는 철저히 피해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벽체내에 매립된 수도관에 그 어떤 충격이나 비틀림을 주지 않도록, 편심에 힘을 애당초 가하지 않았으니....

누수 확률이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을듯..

작업은 마무리되었고,

후처리로 기존 수전의 카트리지 규격을 확인하고

탈거한 기존 수전은 세척/건조후 새 카트리지로 교체후 "예비품"으로 전환하려 한다.

다음은 카트리지 규격 보는법이다.

이 규격만 알면 모델명 모르더라도 호환가능한 카트리지를 구할 수 있다.

※ 판매자들도 자기 제품 스펙을 상세히 표기않고 대충대충 적어둔 사람이 많다.

1. 몸통 지름 : 35mm

2. 머리지름 23.7mm

3. 전체길이 (머리 포함 레버 제외) : 38mm

4. 몸통길이 28mm

5. 레버 한변의 길이 9mm

6. 바닥 돌기 중심간 거리 18mm

돌기 양끝간 거리는 22mm

돌기 사이 거리는 14mm

돌기 하나의 폭이 4mm씩이고 돌기가 2개이므로 돌기 중심간 간격은 18mm가 된다.

7. 레버포함 전체길이 : 56.9mm

대충 잡고 잰 거라서 1mm 내외의 오차는 분명히 있겠지만

위 7가지 수치만 알고 있으면 호환되는 카트리지를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6번 돌기간 길이가 같은 제품이 없을 경우에는 돌기 하나 잘라내 버려도 장착/사용 가능함.

왜냐하면 돌기의 역할이 카트리지 내부에서 위치잡고 고정시키는 것이므로, 하나 잘라내도 괜챃음.

국내서 구입하려면 카트리지 가격만큼의 배송비가 또 붙는데다

워낙 보급형이다보니 35mm 40mm 정도로만 선택해도 웬만큼 호환되리라 생각하고 알리에 주문을 넣었다.

탈거한 카트리지를 보았더니, 아래 냉수,온수, 혼합하여 출수되는 구멍에 각각 실리콘 패킹이 들어가 있고

쉽게 꺼낼 수 있었다.

레버 조작시 동작이 매끄럽지 않고 간혹 어딘가에 걸려서 꼼짝하지 않는 현상이 있으며

내부의 실리콘 구리스가 다 소모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식품등급 실리콘 구리스도 분명히 사다 놓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