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예전에 타던 125cc 수동 오토바이

xerxer 2022. 8. 18. 19:46

20대 학생시절에 타다가 취직하면서 완전히 멀어졌는데

2016년~2018년까지 퇴근후 동네 마실용으로 3년 정도 다시 몰고 다녔다.

자동차 대비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간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연료비 저렴하고

엔진오일과 필터를 훨씬 자주 갈아주어야 하지만,

오토바이는 자동차만큼 장거리 갈 일 없이 비교적 짧은 거리만 왔다 갔다하기때문에

오일교체 빈도도 그다지 잦다고 보기도 어렵다.

구조가 단순하여 고장날 만한 곳도 별로 없을뿐더러

부품도 저렴하고 자동차대비 개인이 자가 정비할 수 있는 범위도 훨씬 넓다.

단점은 위험하다는 것.

나만 조심해서 되는게 아닌, 이륜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자동차들에 의해 피해 입을 가능성도 크며

20여년전에 비해 요즘은 모 가카의 운전면허증 발급 남발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정말 위험한 운전자 비율이 대단히 높아져 있다는 것.

한차선 온전히 다 차지하고 주행하면서

자동차와 똑같이 설때 서고 갈때 가면서

신호 다 지키고

동네에서 멀리 나가지 않는 반경 안에서만

천천히 바람쐬러 다녔었다.

이륜차 보험을 가입하려니 엄청나게 비쌌던 기억이 난다.

새로 가입하는 경우라면 나이 기준으로도

가장 저렴한 편이었을터인데도

아무런 할인 요인 인정 없이

첫해는 꽤 비싸게 내었고,

2년,3년차에는 그나마 많이 줄어들었다.

(영업용이 아니라 그나마 저렴한 편이었던것 같음)

이륜차 폐지후 다시 재가입하려면

또 처음부터 비싼 요율로 돌아간다고 들었다.

게다가 보험사에서 잘 안받아주려고 하여,

가입가능한 보험사도 몇군데 없었다.

겨울에는 배터리 빼서 집에 갖다놓고 아예 타지 않았는데,

겨우내 수개월동안 방치하다보니

2년째 겨울 지나면서 캬브레터 안의 휘발유가 장기간 고여있다가 썩어서 시동 안걸려

센터에 실려 갔다가 되돌아 오기도 했다.

옆의 차는 아내 마티즈다.

아마 마티즈가 뒤에 입양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독일군모 형 헬멧.

오픈페이스와 풀페이스간 변환 가능한 시스템 헬멧도 있었으나

대부분 이 헬멧을 쓰고 다녔다.

지나가던 오토바이 탄 아저씨들이 은근 슬쩍 가까이 와서는 스윽 집어 보고는

냅다 집어가는 경우를 몇번 목격했기에

주차후 헬멧을 시트 위에 얹어놓으려면

도난방지 장치는 필수이다.

(마음먹고 훔치려면 헬멧을 뽀개든지 최소힌 쇠톱이나 절단기 등 연장을 미리 구비하고 달려들어야만 하도록...)

뒤에 하드 케이스 다는게 싫어서 (총각때 타던 오토바이에는 하드케이스가 달려있었는데, 헬멧도 보관가능하여 편리했으나 보기는 싫었고 무엇보디 돈 들여 달기 싫었음)

텐덤석에 배낭 하나 올렸고 텐덤석 양쪽에도 미니 새들백을 달아주었다.

그러고도 수납이 부족해서, 마실 나갈때에는 저렇게 크로스백을 추가로 걸고 다녔다.

장거리 주행할 일이 전혀 없다보니

거대한 사이드백은 필요없었음.

지하주차장에 보관시,

자전거용 번호키와 디스크락을 사용했다.

그 전에는 번호키만 사용했었는데,

깜빡하고 자물쇠 해제하지 않고 출발하다가 번호키가 바퀴사이에 끼어버려

옆 정비소에서 쇠톱빌려서 잘라내느라 낭패 당했던 적이 있어서...

출발전 락 해제하는것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핸들과 디스크락 사이에 저렇게 형광색 강철선을 달아놓았다.

※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보면

남의것을 꼭 건드려 보는 인간들의 흔적을 느낀다.

페인트 작업후 새들백 안에 처박아 놓았던

락카스프레이와 작업 장갑, 휴지등도

누가 꺼내 본 흔적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뭔가 싶어 남의 가방 뒤졌는데 쓰레기가 나오니 실망했으리라.

그 이후 일부러 저런 쓰레기들을 가방에서 빼 내지 않고 그대로 두고 다녔다.

스쿠터 류는 젊은 애들이 바로바로 훔쳐 간다는데...

앞바퀴 휠 락이 없었음에도 훔쳐가지는 않은것을 보면

도둑놈들은 이런류의 무겁고 덩치 크고

속도 안나는 100% 수동 바이크에는 흥미가 없나보다.

수동이라서 아예 출발 시킬줄도 몰라서 건드리지 않았나 싶기도 함.

3년쯤 가지고 있다가

점점 탈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어가고,

사고날까 겁이나기도 하여 내놓았는데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쉽지 않았음. 택시가 나를 앞지른 뒤에 갑자기 서 버리면.. 이륜차는 급정거가 불가능함. 초반에 다시 이륜차에 대한 감 잡는데 좀 애먹었음)

러시아인이 한국인 지인괴 같이 사고 싶다고 와서 타 보고는

내 명의 그대로 둔 채 살 수 없냐고 묻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고(같이 온 한국인이 더 황당했었음.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대전 사는 청년이 연락와서 꼭 사고 싶다길래

생각 잘하라고... 젊은 혈기로 이거 타다가 죽을수도 있고, 탁송 비용까지 들여서 실어갈만한 가치가 없을것 같다고 말렸으나..

그래도 꼭 가지고 싶다고 하여 결국 실어 보냈다.

헬멧 2종에 각종 시건장치, 장착된 가방 및 부자재 등등 지금까지 추가 마련한 장비와 액세서리등 모조리 포함해서....

※ 전동 킥보드에 그대로 쓸 수 있었던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 다시 하나씩 장만하려다보니 생각하면 또 아깝기도 함.

사고 안나고 잘 타고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