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생활용품

구형(초기형) 문틀 철봉 안전하게 보강

xerxer 2022. 8. 18. 19:53

운동부족이어서 턱걸이는 못하더라도

척추 스트레칭이라도 하게 가끔씩 매달리기라도 해 보려고

문틀철봉을 달아놓았다.

내가 장착한 제품은 완전 초창기 제품이라서

요즘 나오는것과는 달리 문틀에 나사로 확실히 고정하는 부품은 없고

양끝에 우레탄 지지대만 있는 구형이다.

오직 철봉이 양 옆으로 밀어내는 힘 만으로 고정되는 구조였다.

※ 문틀 철봉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기존 문틀에 손상없이 설치 가능하다는것이 주요 포인트였기때문에

이런 구조였으리라.

※ 애시당초 물리적으로 확실히 고정하는 부품이 없었기에 별로 미덥지는 않았었다.

유튜브 등으로 갑자기 덜컥 떨어지는 사고 영상도 흔치 않게 보았기때문에,

매번 장착상태 확인하고 추가로 조정 한 뒤 사용하곤 했다.

※ 이건 너무 구형이라서 그동안 발견된 문제점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제품이다보니

확실하게 나사로 고정하는 부품이 있는것으로 다시 구입하는것도 고려해 보았지만

그깟 나사 구멍 없으면 어떻게든 만들어 주면 될 것이지

멀쩡한 철봉을 버리고 90% 이상 동일한 제품을 새로 구한다는것은 내키지 않았다.

그렇게 조심하면서 얼마간 사용하고 있었는데...

며칠 더 지나다보니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견되었다.

양옆으로 밀어내는 힘은 부족함이 없어 보였으나

문들에 두껍게 칠해 놓은 유성페인트 전체가 슬금슬금 흘러내린다는 것이었다.

※ 페인트 칠한지가 5년도 넘었는데... 왜이런건지 잘 모르겠다.

※ 실내 페인트칠이라고는 총각때 19평 아파트 창고 문짝과 천정몰딩 페인트 칠 해 본 것이 전부임.

물같은 액체 아님. 굳은지 5년 넘은 유성 페인트임

이런 상황이다.

물성이 물같이 흐르는 것은 절대 아니며

표면은 굳어있는데다 그자리에서 흘러내리진 않으나

결과적으로 보기에는 장시간에 걸쳐 흘러내린 모양이 되어 있었다.

비슷한 것을 굳이 찾는다면.. "용암" 정도랄까?

마치 문틀 위에 속은 건조되지 않은 페인트 껍데기를 입혀 놓아서

문틀철봉이 장착되면서 그 껍데기 전체가 흘러내리는 모양처럼 보인다.

최초의 문틀 도색은 아마도 수성페인트 정도로 되어 있었던 것 같고

그 위에 유성페인트를 덧발랐던것 같다.

아주 얇게 덧바른뒤 완전히 마른뒤 2차 3차 도색을 했었어야 했는데

미처 아래의 도장이 제대로 마를새도 없이 하루 이틀 내에 덧입히는식으로 도색을 했으리라.

※ 페인트 전문가라면 작업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

평상시에는 별 문제가 없었겠으나

이렇게 꽤 무거운 중량물을 지지하게 되면서 아래쪽으로 지속적으로 당기는 힘이 가해지다보니...

유성페인트 층이 통째로 밀리면서 녹아(?) 내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게 아닌가... 추정해 본다.

이때문에 철봉을 거의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언젠가 적당한 나무판자를 U자 모양으로 깎아서

철봉의 우레탄 지지대 부분을 받쳐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나무판자 깎으려니 온 집에 톱밥 날릴 걱정에 섣불리 시도 못하고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문득 포맥스 생각이 떠올랐다.

습기에도 강하고 가공도 쉽고.. 더군다나 색깔도 흰색이다.

재질이 무르긴 하나, 길이 방면으로 압축되는 힘 정도야 충분히 버티지 않을까 싶었다.

※ 포맥스는 고양이 샤시 출입 문 및 보조 샤시 만드느라고 꽤 많이 사 두었기에

재료는 항상 충분한 상태이다.

위와 같이 자를 갖다 대어도 페인트가 묻어나지는 않는다.

페인트 표면은 이미 가죽부대같이 건조 되어 있는 상태이며 표면은 약간은 찐득한 상태이다.

문틀철봉의 맨 양쪽 실리콘 패드 직경을 재어보니 5cm정도 된다.

3T 포맥스를 U자모양으로 오려주어, 그 위에 실리콘패드를 적당히 얹어주면

흘러내린 페인트도 가릴 수 있고, 우레탄 지지대도 더이상 미끄러져 내리진 않으리라.

3T 포맥스라서 얇은 감이 있기에

더 튼튼하려면 2장씩 겹쳐서 시공하려고 하였으나

오늘은 한장씩만 받쳐서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재단한 포맥스를 붙일 위치에 살짝 대어서 큰 하자가 없음을 확인한 뒤

약간은 찐득해진 페인트의 sticky 함을 이용하여 포맥스를 자리를 대략 잡은후 임시로 붙여두었다.

저렇게 갖다대니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었다. 포스트잇 같다고 할까!!

포맥스 판을 문틀에 확실히 고정해 주어야 하는데...집에 목공용 나사가 없다.

어쩔수 없이 아쉬운대로 일반 나사를 사용했다.

이 나사는 아마도 총각때 사두었던것 같은데.. 정말 오래도록 유용하게 사용중이다.

힘을 받는 방향이 나사가 박힌 직각 방향이라서,

목공나사가 아니더라도 이정도를 버티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 일반적인 나무끼리의 결착에는 가급적 목공나사를 써주는게 좋다.

다른 종류의 나사를 사용하면 당장은 문제 없을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하자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일단 1.5mm 드릴비트로 포맥스와 문틀까지 나사 길이만큼 구멍을 먼저 뚫은 뒤

2.5mm 비트로 포맥스에만 추가로 구멍을 넓혀 주었다.(나사 굵기보다 아주 약간 작은 정도)

그러지 않는다면, 포맥스가 찢어질 수도 일을것 같아서 귀찮지만 이렇게 작업했다.

2.5mm 구멍이 포맥스 표면에 뚫린 상태이다.

여기다 나사를 박더라도 포맥스가 찢어지지는 않을것이며

문틀에는 이미 1.5mm 구멍을 뚫어놓은 상태인데다

문틀 자체가 엄청 두꺼우므로 쪼개지지도 않고 체결력도 약하지 않을것이다.

※ 나무에 나사못 박을때는 아무리 귀찮더라도 미리 얇은 피스로 나사못이 들어갈 길을 미리 내 놓은게 안전한것 같다.(나는 목공 전문가는 아니나, 지금까지의 경험상 냅다 피스 박으면 쪼개지는 경우가 많았음)

이렇게

문틀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떨어져 내리려는 철봉을 포막스 조각을 이용해서 받쳐주었다.

생각 못한 또다른 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며칠 써 보면서 지켜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