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생활용품

주방후드 연기가 안빠지는 원인

xerxer 2022. 10. 19. 16:43

 

몇년전 싱크대 설치하던 분이

우리집은 주방 배기 경로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말을 아내에게 했다고 한다.

후드는 H사 기사가 와서 설치하고 갔다고 했다.

 

수년동안 후드를 틀어 놓아도 주방 연기나 냄새가 거의 빠지지 않았다.

 

휴지나 A4지를 앞에 갖다놓아도 잘 안붙을 정도였으니....

 

 

결국 오늘 우리집 주방 후드 배관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 해 보기 위해 한번 열어 보았다.

 

싱크대와 후드 구조는 아래와 같은 상태이다.

구조가 참 나쁜 축에 든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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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귀퉁이로 알루미늄 플렉시블 배관이 지나가는게 보인다.

후드 전면 패널을 분리해 보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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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이 튀어 나왔다!!!

연기가 원활히 빠져나간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의 상태였다.

 

후드의 기본 플렉시블 구경은 125mm인데

싱크대와 천정 사이의 공간으로 배기 경로가 지나야 하다보니

100mm 호스를 통하게 되는데

100mm 호스와 125mm 호스 를 적당히 잘라내어 전체 길이를 조절해 가면서

이걸 일직선으로 최대한 쫙 펴지게 하거나 완만한 곡률반경을 가지도록 설치했어야 할 터인데..

 

설치기사라는 사람이

저따위로 해 놓고 후드 뚜껑 덮고는

한쪽면에는 실리콘까지 발라서 열지 못하게 해 놓은것을 오늘에야 보게 되었다.

 

배관은 늘어지면서 베베 꼬여 원활한 연기 배출 통로와는 거리가 먼 모양이 되었다.

 

이 주방후드 모델의 모터는 그나마 제일 출력이 좋은 것이라고 하는데...

저모양으로 배기 통로가 꼬여 있으니 연기가 원활하게 빠져나간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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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쪽에 가까이 손을 대어보았으나

공기를 잘 빨아들이는지는 체감하기 어려웠다.(배관이 거의 막혀 있으니 당연하리라)

 

요상하게 꼬여있는 알루미늄 플렉시블을 일단 최대한 펴 주었다.

 

펴진 모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철사를 이용하여 허리부분을 당겨 올려주었다.

※ 열을 받는 부분이므로 귀찮더라도 철사등 열에 강한 재질 사용할것.

노끈등을 이용시 당장은 편하게 작업할 수 있으나

열에 의해 녹아내리거나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음.

※ 후드 필터로 예전에는 천 재질의 부직포 필터가 많이 쓰였으나

요즘 모두 알루미늄 필터로 대체 된 이유중 큰 사유가

화재 위험때문이라고 들었음. (기름에 찌들은 부직포는.. 정말 위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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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조임. 배관이 너무 길다.

125mm -> 100mm로 줄어드는 부분때문에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추측했으나

전문가들 얘기로는 그렇게까지 치명적이진 않다고 들었다.

※ 나중에 송풍모터를 좌측 모서리쪽에 하나 더 달아서

연기를 당겨주고 밀어주도록 해 볼까도 생각중이다.

 

 

알루미늄 후드 필터도 PB-1으로 3회 정도 세척후 다시 장착해 준 후에

(PB-1이 궁극의 약품이라고 하나.. 이정도로도 부족했음.

다음에는 물을 덜 희석하여 시도해 볼 예정임.

뚜레펑이 효과적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 역시 나중 청소시 시험예정)

 

휴지와 A4지를 대어 보았더니

약간은 개선되어 환기필터에 가까스로 달라붙을 정도까지는 개선 되었다.

※ (20221008) 아점으로 삽겹살 먹느라 고기 구웠는데,

아내가 집안에 냄새 안나는것 같다고 말하는걸 보니,

꼬인 허리 풀어준게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철물점 가서 100-125 레듀사(reducer) 구하여

배기통로가 꼬이지 않도록 상당수 잘라내고

허리를 곧게 펴 줄 예정이다.

※ 철물점에 가서 사장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플라스틱으로 된 것 밖에 없다고 하신다.

플라스틱은 녹아 내리지 않느냐니깐 그렇다고 하셔서

철로 된 레듀사(reducer)가 오늘 재고가 떨어진 것이냐고 여쭈니

덕트집 가서 만들어야 한다고 하셔서 포기하고 꾸벅 인사하고 나왔음(전문가 사장님이셨음)

 

주방 연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배관의 구조인것 같다.

※ 물론 화재 방지용 벽 배관 입구에 설치된 퓨즈+스프링 달린

차단용 덕트가 시공시부터 잘못되었거나 불의의 사고로 닫혀버린 경우등

아예 배관이 막혀있는 경우는 또 예외임.

 

주방용 후드의 경우 유지보수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주부들이 부지런하면 외양이야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을테지만

그 외의 부분들은 좀 많이 부지런해야하고하고

더러움을 참고 이겨내면서(이건 남자가 해야 함)

적절한 청소약품(오븐세척제 등. PB-1 희석액으로도 역부족)을 갖추어서

필터, 후드 내 외부 등은 얼마든지 관리 가능하고

모터도 청소하고 윤활하여 성능 회복 할 수 있으므로

(모터가 정말 고장났더라도 모터만 교체도 가능)

 

 

주방 냄새/연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문제로 인해

웬만해서는 주방후드를 새걸로 교체할 필요는 없을것이라 생각한다.

※ 교체하더라도 극적인 개선 효과는 없을 확률이 클 것임.

 

※ 성실한 설치기사님들이 많으시니 대부분의 가정에서 별 문제 없이 사용중이겠지만...

그못지 않게 무책임한 싱크대 설치업자와 후드 설치기사들도 상당수 있는것 같다.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제대로 일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소비자들도 자기가 보지 못하는 경험이나 기술에 대해

인정하고 그만큼 적절한 댓가를 기꺼이 지불하는 마인드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됨.

 

※ 내가 당시 씽크대와 후드 설치시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씽크대 위 상판을 뜯어내어 수납공간이 줄어들더라도

배관을 125mm 일직선으로 설치하라고 했을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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