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연질 빨래바구니 손잡이 수리

xerxer 2023. 5. 17. 20:17

잠시 차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내 방에 들어오는데

방 한가운데에 분홍 빨래바구니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순간 이해가 안되어 잠시 당황했다.

아내가 탈수 끝난 빨래를 여기에 옮겨담아서

옮기는 도중에 손잡이가 끊어졌고

알아서 고쳐 놓으라고

아무말도 않고 눈에 잘 띄도록 방 한가운데에

던져놓고 갔구나..

하고 정황을 추정하게 되었다.

바구니를 보니 기억은 나지 않으나

한쪽 손잡이가 이미 끊어져서

손 봤었던 자국이 명확히 보였다.

왼쪽 손잡이 한쪽에 보강된 흔적 있음

보아하니...몇년전에 글루건으로

3T 포맥스를 양쪽에 덧대어

일단 힘을 받는 방향으로 버텨 주도록 한 뒤에

포맥스간을 철사로 꽉 조여 묶어서

고정하는 식으로 수리했었던가보다.

(간단한 수리여서 잊어버린듯)

오늘 고쳐야 할 반대편 손잡이.

가볍고 위생적이고 사용하긴 편한데

아무래도 내구성이 약점이다.

거의 동일한 방법으로 고치면 될 것 같다.

드릴,에폭시, 가위, 철사 등등

단, 오늘은 글루건 외에

에폭시 접착제로 1차 접착해 볼 예정이다.

알리 에폭시 사서 잘 썼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은 굳이 알리에서 비싸게

오래걸려 살 이유가 없을것 같다.

살살 비벼서..

포맥스와 끊어진 손잡이 사이에 에폭시 바른후

포맥스를 양쪽에 덧대고 케이블타이로

임시 고정해 주었다.

나는 접착제나 화학적 고정을 잘 믿지 않으며,

보기 싫더라도 물리적인 결합을 선호한다.

둘러보아도 철사가 없길래

리벳을 쓰야 하나 했었는데,

다행히 일 시작하기 전에

0.8mm 철사를 찾을 수 있었다.

(정리를 제대로 안하여 못찾을뻔)

1mm 드릴날로 구멍을 뚫어준 후

끈처럼 철사로 감았다.

마무리로 철사를 적당히 꼬아 주었음

(너무 꼬다보면 0.8mm 철사는 쉽게 끊어지므로 서너바퀴면 충분함)

나중에 손 다치지 않도록

철사끊긴 날카로울 수 있는 끝부분은

표면으로 눕혀서 포맥스에 박아넣는다.

글루건으로 그 위에 떡칠!!

손다칠 일은 없을것이다.

낭창낭창한 연질의 빨래바구니이다보니

빨래 모으고 옮길때에도 자주 쓰지만

고양이 치즈가 저 안에 들어가서 노는것도

아주 좋아라 한다.

다음에 또 손잡이가 끊어지면

(아직 끊어질만한 부위가 두군데 남았음)

EVA접착제를 한번 써 볼까한다.

(글루건>에폭시>EVA접착제)

이거 폐기하면 자연에서 마땅히

분해되지도 않을텐데...

2번째 생명연장하여 폐기물을 줄일 수 있었음.

꼭 포맥스가 아니더라도

플라스틱 조각이나 투명 용기 조각등을

이용하여 덧댄후

케이블타이나 노끈으로도 충분히

물리적인 고정이 가능하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