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차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내 방에 들어오는데
방 한가운데에 분홍 빨래바구니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순간 이해가 안되어 잠시 당황했다.
곧
아내가 탈수 끝난 빨래를 여기에 옮겨담아서
옮기는 도중에 손잡이가 끊어졌고
알아서 고쳐 놓으라고
아무말도 않고 눈에 잘 띄도록 방 한가운데에
던져놓고 갔구나..
하고 정황을 추정하게 되었다.
바구니를 보니 기억은 나지 않으나
한쪽 손잡이가 이미 끊어져서
손 봤었던 자국이 명확히 보였다.

왼쪽 손잡이 한쪽에 보강된 흔적 있음

보아하니...몇년전에 글루건으로
3T 포맥스를 양쪽에 덧대어
일단 힘을 받는 방향으로 버텨 주도록 한 뒤에
포맥스간을 철사로 꽉 조여 묶어서
고정하는 식으로 수리했었던가보다.
(간단한 수리여서 잊어버린듯)

오늘 고쳐야 할 반대편 손잡이.
가볍고 위생적이고 사용하긴 편한데
아무래도 내구성이 약점이다.
거의 동일한 방법으로 고치면 될 것 같다.

드릴,에폭시, 가위, 철사 등등
단, 오늘은 글루건 외에
에폭시 접착제로 1차 접착해 볼 예정이다.
알리 에폭시 사서 잘 썼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은 굳이 알리에서 비싸게
오래걸려 살 이유가 없을것 같다.

살살 비벼서..

포맥스와 끊어진 손잡이 사이에 에폭시 바른후
포맥스를 양쪽에 덧대고 케이블타이로
임시 고정해 주었다.
나는 접착제나 화학적 고정을 잘 믿지 않으며,
보기 싫더라도 물리적인 결합을 선호한다.
둘러보아도 철사가 없길래
리벳을 쓰야 하나 했었는데,
다행히 일 시작하기 전에
0.8mm 철사를 찾을 수 있었다.
(정리를 제대로 안하여 못찾을뻔)
1mm 드릴날로 구멍을 뚫어준 후
끈처럼 철사로 감았다.


마무리로 철사를 적당히 꼬아 주었음
(너무 꼬다보면 0.8mm 철사는 쉽게 끊어지므로 서너바퀴면 충분함)

나중에 손 다치지 않도록

철사끊긴 날카로울 수 있는 끝부분은
표면으로 눕혀서 포맥스에 박아넣는다.

글루건으로 그 위에 떡칠!!
손다칠 일은 없을것이다.

낭창낭창한 연질의 빨래바구니이다보니
빨래 모으고 옮길때에도 자주 쓰지만
고양이 치즈가 저 안에 들어가서 노는것도
아주 좋아라 한다.
다음에 또 손잡이가 끊어지면
(아직 끊어질만한 부위가 두군데 남았음)
EVA접착제를 한번 써 볼까한다.
(글루건>에폭시>EVA접착제)
이거 폐기하면 자연에서 마땅히
분해되지도 않을텐데...
2번째 생명연장하여 폐기물을 줄일 수 있었음.
꼭 포맥스가 아니더라도
플라스틱 조각이나 투명 용기 조각등을
이용하여 덧댄후
케이블타이나 노끈으로도 충분히
물리적인 고정이 가능하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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