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전용배터리없는 무선 드릴 살려쓰기

xerxer 2024. 4. 26. 21:40

절박하게 필요치도 않았는데 Target을 정확히 잡지 못하다보니

얼떨결에 배터리 없는 무선 전동 드릴(베어툴)이 하나 더 생기게 되었다.

나에게 간절히 필요한 장비가 아니다보니

몇달동안이나 구석에 방치하다가,

요 며칠새 생각이 나서 어제서야 고착된 키레스 척을 풀어낼 수 있었다.

https://blog.naver.com/xerxer/223105825769

기왕 손보기 시작했으니

이걸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까지는 만들긴 해야되겠다 싶어서

보쉬 14.4V 배터리 팩 케이스를 알아보았다. (이 기종은 보쉬와 배터리 호환됨)

새 배터리 팩을 구입하는것은 말도 안되어서

배터리팩 케이스(기구물)이라도 구해 볼까 하여 검색해 보았으나....

웬걸.. 알리에서 주문하더라도

당근해 온 드릴 본체보다 배터리 껍데기가 더 비싼것이었다.

현실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을 좀 해 보았다.

나는 일반인 중에서도 하수이고 그만큼 공구 사용빈도도 더 적으므로

전동 드릴 배터리를 2개 3개씩 가지고 다닐만한 사람이 전혀 아니다.

주구장창 배터리 하나만 쓰고, 방전되면 그 배터리 그대로 충전해서 쓰고 할터이므로

굳이 드릴배터리가 탈착되어야 할 필요는 없었다.

※ 물론 집에 있는 다른 공구들과 배터리 마운트가 호환된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보쉬 마운트 기기는 얘가 처음이다.

그래서 굳이 돈과 리필하는 수고까지 들여가면서

(20700배터리로 리필하려면 내부 많이 깎아 내야 함)

전용 배터리 팩을 마련하지 말고

적당한 범용 3셀 혹은 4셀 팩을

드릴에 반고정해서 써도 충분하겠다고 판단되었다.

드릴 스펙이 14.4V이므로 3.6V x 4 이지만,

어제 테스트해 본 결과 3셀팩(3.6V x 3 = 10.8V)에 연결해도 무난하게 동작되었고

(실제로는 리튬이온 4셀 14.4V가 아닌 니켈수소 12셀인 14.4V였음)

콘크리트에 해머드릴 기능으로 뚫는 정도 아니라면

드릴이나 드라이버 용도로는 당장은 3S로도 충분해 보였다.

※ 3S 팩(10.8V~12.6V)은 차량용품 테스트하기에도 편리한등 쓰임새가 많아서

집에 미리 한두개 만들어 놓고 가끔씩 필요한 일 생길때마다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이번에도 드릴 테스트시 절묘하게 잘 써먹었다.

다이슨 20700 3개로 만들어 둔 3셀 팩을

드릴 바닥면 쪽에 대어 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모양새 였다.

3셀보다는 4셀팩이 드릴 바닥면에 더 잘 맞을것 같았다.

4S는 나중에 시간날때 하나 더 만드는것으로 하고

오늘은 일단 3셀팩과 연결할 수 있도록 전원커넥터만 간단히 하나 빼 놓기로 했다.

커넥터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

청소기나 드릴은 고전류를 소모하다보니

중방전~고방전 리튬이온 충전지를 사용한다.

메인전선도 어느정도 굵은것을 사용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커넥터도 전류를 감당할 수 있으면서도 오랜세월동안 신뢰성이 입증된 것을

써 주는게 안전하다.

이런 측면에서 내가 쟁여놓고 쓰는것은

RC에 예전에 많이 사용되어오던 "딘스잭" 이다.

※ 그 이전세대는 타미야 잭이 주류였었고고

이후 딘스잭이 RC 계를 풍미하다가

그 이후 XT커넥터로 완전히 넘어가 버린것으로 안다. (요즘 대세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음)

타미야 잭

딘스잭

XT 계열

이렇게 세대교체가 되어간 이유나 배경은 자세히 모르겠으나

어쨌건 소비자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격 저렴하고 일단 만들어 놓으면 사용하기 편한

딘스잭을 고전류 기기에는 사용해 오고 있다.

(대신 내게는 딘스잭에 전선 연결하는 납땜이 지독하리만치 어려움)

최근 수년동안

배터리팩 만들때에는 꼭 아래처럼

딘스잭과 밸런스 잭을 같이 기본으로 연결 해 둔다.

이 팩도 2~3년 전쯤에 만들어 둔 것임

일단 전동드릴 커버를 열고,

외부배터리 연결할 선을 어디로부터 따올지 가늠해 보았다.

고민할 필요도 없을것 같다.

배터리 체결되는 저 단자 바로 위쪽에서 따오면 될 것 같다.

※ 단자에 바로 납땜해 버려도 되지만, 사람일이라는게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언제 갑자기 나에게 보쉬4S 배터리팩이 하늘에서 뚝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은가...

마침 실리콘 전선이 달린 구시대 타미야 대형잭이 굴러다니고 있기에

희생시켰다.

DIY할때 경제적 측면에서의 제약만 없다면, 모든 전선류는 실리콘 전선으로 사용하고 싶을정도로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막상 재료 구하여 작업 시작하려니

납땜으로 전선 연결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딘스잭의 단점이 피부로 다가온다.

예전 하코980 새로 산지 얼마 안되었을때에는

딘스잭 납땜이 그다지 어렵다고 느끼진 못했던것 같은데

인두기(정확히는 인두팁)의 성능이 열화되어 감에 따라

점점 딘스잭 만드는 작업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동안 하도 고생을 해 왔던터라,

아예 이번에는 특수부대를 초기부터 투입했다.

바로 일반플럭스 아닌 알루미늄용 플럭스!!!

※ 예전에 사각 캔형 리튬이온 배터리(몸통 전체가 +이고 알루미늄임.

계륵임 계륵!!!)에 납땜하려고 구입했었는데

사각 배터리에는 알루미늄용 플럭스로도 전선 납땜 실패했다.

스팟 용접도 안먹혔고... 결국은 테이프 떡칠 하여 사용할 수 밖에 없었음.

아주 개인에게는 악질스러운 충전지였음.

https://blog.naver.com/xerxer/223106732281

알루미늄용 플럭스를 딘스잭에 미리 발라놓고 납을 먹이니,

딘스잭에 납 입히는 단계까지는 꽤 무난하게 넘어갔다.

그러나 실리콘 전선까지 붙이려는 단계에 이르자

알루미늄 플럭스를 썼음에도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인두기는 하코936사용했는데 고전을 거듭하다가 온도를 올리고 나서야 가까스로 붙여놓을 수 있었다)

잘 보면 예쁘게 안되었고 덕지덕지 지저분한 상태임을 알 수있다.

하도 고전하다보니, 수축튜브 미리 끼워두는것도 잊어먹어버렸다.

떼어냈다가 다시 붙일 엄두가 안나서 수축튜브는 생략.

(물론 불안해서 고무테이프와 고열 패브릭 테이프로 보강은 해 주었음)

납땜해 놓은 꼴을 보라. 당장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모양새임.

드릴 몸통으로부터 손잡이를 타고 배터리 장착면쪽으로

이런식으로 딘스잭이 빠져 나온다.

다시 배터리 장착하여 정상 작동하는지 간단히 테스트.

미덥지 못했던 딘스잭 납땜부 주위를 글루건으로 충분히 덮어주어

부족하나마 보강해 주었다.

이런식으로 딘스잭 이용하여 배터리팩과 드릴 본체간 분리 가능하게 해 놓으면

수년후 배터리 수명 다했을때,

다른 배터리팩으로 교체해 주면 되므로 편리함.

(수년후에는 그만큼 나이도 더 먹었고 더 힘들고 더 귀찮음)

4S 팩 만들기 전까지는 3S 팩을 아래처럼 케이블타이로 임시로 묶어둘 예정임.

이렇게 임시 마무리후 시험 작동을 시켜 보았는데...

막상 써보니 의외로 가볍고 힘도 충분하여 느낌이 좋다?

신속히 4S 팩 제작 착수할 수 있도록

기본 준비물인 20700 4개 + 배터리 분리 홀더(안전을 위해 필요) + 4셀용 밸런스 잭을

미리 꺼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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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00 충전지의 셀 전압 측정해 보니,

1년 훨씬 넘게 방치중이었음에도 전압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으며

4.06~4.09 사이로 유지중이었다.

너무 질질 끌지말고 조만간 만들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도록 모니터 위에 올리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