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스팟용접기 동작 원리

xerxer 2022. 8. 18. 19:30

우연히 스팟용접기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다가 배터리에 니켈스팟치는데 사용중인 미니스팟 사용기를 써 본다.

미니스팟용접기(하하jo안양 님 버전)을 수년간 사용해 오고 있다.

청소기 배터리가 고장나거나, 수명이 다하여 교체해야 할 상황이 생겼을때

어쩌다 한번씩 사용중인 초 라이트 유저이며

중고로 구했던 미니스팟(배터리 이용한 무선 스팟용접기)에 같이 달려왔던 기존 배터리가

스웰링 현상이 이미 생기고 있었기에

알리에서 2S 리튬폴리머 RC용 배터리를 구입하여 사용중이다.

※ 의외로 알리의 RC 배터리는 상당히 정상적인 상품이 유통되는것 같음

미니스팟용접기 계에서 유명한 분들이 몇분 있는데

위 미니스팟을 제작하신분은 남들이 이쪽에 대해 잘 모르던 거의 초창기 시절에

미니스팟을 만드신 분인것 같다.

(이런 회로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러울 따름)

기존 배터리가 수명을 다해가는지 힘이 떨어지는데다

배까지 불러오고 있어서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알리에서 RC용으로 스펙 및 용량 넉넉하게 새 배터리 주문하여 현재까지 만족하면서 사용중이다.

다만

새 배터리가 크고 무거운데다 전선 길이도 애매하게 짧다보니(rc용이라 당연)

아무래도 무선 스팟 용접기라는 장점을 살리지 못할때가 자주 있다.

즉 작업이 불편하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배터리 선을 길게 할 수도 없으니,

여러번 스팟쳐야 할 경우에는 거치대 비슷한 것을 가져다 놓고 배터리를 적당히 그 위에 올려놓은채

요령껏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게다가 한손으로 잡고 사용하게 되어있다보니

두개의 용접봉 끝이

니켈띠에 서로 같은 힘으로 닿아있는지 알기도 어렵고

그 힘을 균등히 조정 하기는 더 어렵다.

차라리 요즘 많이들 쓰는 형태처럼 용접봉이 각각 별도로 따로 떨어져 있어서

한손에 용접봉 하나씩 잡고 스팟칠 수 있다면

작업의 정확도가 훨씬 올라갈 것 같다.

모재(주로 배터리의 +극 또는 -극)에 니켈띠를 확실히 접촉되도록 올린 상태에서

스팟용접기의 용접봉 2개가 균일한 힘을 가지고 니켈띠를 누르면서 모재에 딱 밀착되도록

지그읏~시 눌러주면서 버튼을 눌러야 실패하지 않는다.

미니스팟 구조상

아무리 신경을 쓰더라도 양쪽 용접봉이 같은 힘을 받도록 접촉시키기는 어렵다보니

실제 스팟을 치고 나서 보면 대부분 한쪽이 더 강하게 녹아 붙어 있다.(즉 한쪽으로 쏠려있음)

잘 쓰고있던 미니스팟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았는데..

내가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는 스팟 용접기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순간적으로 대전류를 흐르게 하여

저항이 높은 지점을 통과할때 발생하는 열로

니켈을 녹여서 용접하게 된다.

대전류를 순간적으로 발생시키는 방법에 따라

고방전 배터리를 이용하거나 수퍼컨덴서를 이용한 무선 방식이 있고

유선방식으로는 변압기의 트랜스를 이용하거나 링코어를 이용하는 방식등이 있다.

(유선방식의 용접기를 만드려면 작업이 험하여 체력과 인내심 및 작업후 후처리 청소 정리가 필요하여, 작업장 없는사람은 사실상 도전하기 어려워 보임)

발생된 대전류가 흐르는 경로상 특정 지점의 저항을 높게 만들어,

그 지점의 니켈이 녹을만큼 짧은 시간동안 열을 발생시켜야 하는데

그림으로 그려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알다시피

구리는 열전달도 잘되고 전기도 잘 통한다.(=저항이 낮다)

게다가 구리봉 두께도 엄청 굵음.

니켈도 도체이긴 하지만 구리에 비하면 저항이 높다.(거기다가 접촉면이 점이라서 면적도 갑자기 좁아짐)

대용량의 전류는

왼쪽 구리막대기를 통하여 니켈띠로 진입하고,

니켈리본 과 모재(배터리 )을 거쳐서 다시 오른쪽 구리막대기로 나가야 한다.

여기서

제일 저항이 높고 통과하기 어려운 지점에서

저항으로 인한 열이 집중 발생할 것이다.

그 지점이 바로 구리봉의 뾰족한 끝이 니켈띠와 극히 좁은 면적에서 접촉하는 두군데 이다.

(위 빨간 SPOT !!!)

구리는 열전도율도 좋고 저항도 낮은데다 두껍기까지 하다보니 전류가 잘 진행해오다가

갑자기 저항이 높아지면서 입구 마저도 "점(SPOT)"으로 확 좁아져 버리는

병목구간을 만나게 되면서

갑자기 높아진 저항에 의해 발생된 열은 그 주위의 열전도율도 상대적으로 낮고 얇은 니켈판을 녹일것이고

녹은 니켈은 모재에 흘러내리면서 식어 붙으면서 마치 녹아서 용접된 것처럼 될 것이다.

니켈이 두꺼울수록 더 큰 전류 혹은 더 오래도록 전류를 흘려야 할 것이며

니켈 아닌 철이나 알루미늄도 조건만 맞출 수 있다면 스팟용접이 가능할 것이다.

(자동차용 스팟 용접은 동일한 원리로 철판을 순간적으로 녹여 접합하는 것이며,

니켈띠보다 훨씬 두꺼운 철판을 녹여서 붙일 정도의 용량이 필요하므로

집에서 취미용으로 사용하는 RC용 배터리 정도로는 어림없을것이다)

일반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용처가 배터리 스팟치는 용도이기때문에

이정도 급의 미니스팟 용접기 혹은 유선 스팟 용접기가 많이 보급된 것 같다.(요즘은 알리발 DIY Kit도 많이 보임)

※ 스텐레스나 철판 스팟용접은 기계가 있더라도 겁나서 집안에서는 사용 못할것 같음.

니켈띠의 두께에 따라 전류를 조정하는 방법보다는 시간을 조정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내가 가진 미니스팟용접기로는 0.2T 니켈은 버겁고, 0.15T정도는 무난하게 용접된다.

만약 니켈보다 전기가 더 잘 통하는 재질(예를들어 구리등)이라면 훨씬 더 큰 전류를 흘려야 할것이고

니켈이 아닌 다른 금속재질을 사용하려 한다면, 그와 관련한 데이터가 있어야지 시도해 볼 수 있을것이다.

니켈의 경우 대략 어느정도 두께인 경우 어느정도의 전류를 얼마정도의 시간 동안 흘리면 니켈이 녹아서 용접이 이루어지는지 많이 알려진 상태이다.

더구나 니켈은 여기다 납땜도 수월하게 잘되니...

(알루미늄에 납땜 한번 해 보려다가 말도 못할 고생하고는 결국 실패하였음)

※ 미니스팟 용접기의 경우 작은 막대기 끝에 용접봉 2개가 달려있어서 각도 및 힘조절이 어렵다보니

요즘 많이들 나오는 알리발 스팟용접기 Kit을 구해볼까 싶기도 하다.

스팟 시도가 실패할 경우, 그 전류가 고스란히 FET으로 되돌아 가서 FET이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행히 내 미니 스팟기는 여러번 실패했음에도 아직 고장나지 않고 잘 견디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고장나면 알리발 봉 분리형 스팟 용접기로 갈아 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