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의자다리가 부서져서 금속제로 주문하여 이후 2년넘게 잘 쓰고 있었다.
엊그제 앉았더니 의자가 앞뒤로 끄떡끄떡 하길래 확인해보았더니
중심봉의 쇼바내 기름인지 가스인지 완전히 더 빠져 버려서
의자 엉덩이 받침쪽에 어느정도 끼워져서 고정해 주어야할 부분마저 비게 되어
헐거워진 것이었다.
이렇게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상태였음.
기존에 높이를 유지하려고 달력을 말아서 8~10cm 전후의 원통기둥 만들어 놓았던것을
2~3cm쯤 잘라낸 뒤
중심봉 가운데 축을 다시 뽑아 올려 준 후 설치하여
고쳤다고 생각했다.
오늘 퇴근후 보니,
아내가 또 의자를 바꿔놓았길래 확인해보았더니
다시 중심봉내 축이 아래로 쑥 들어가 버려서
의자 엉덩이 받침부가 중심봉 위에서 불안하게 걸친 채 앞뒤로 끄덕이고 있었다.
중심봉 구입할 바에야 그냥 새 의자 하나 사는게 낫지만
이 의자는 이미 오래 더 사용하려고 플라스틱 다리 대신 금속제 주물 다리로 나름 거금을 들여서 교체해 놓은 의자였다.
저렴한 의자는 다리가 플라스틱이라서... 금속다리보다는 확실히 못하다.
높낮이 조절기능은 필요 없으므로
어떻게든 이 상태에서 사용할 방법이 없을까?
중심봉을 5~10 cm쯤 뽑아 올린후, 아예 더이상 주저앉지 않도록 강제로 고정하면 될것 같은데
어떤식으로 고정해야 할까?
내부 중심봉의 기름기를 모두 제거한 뒤, 금속벨트(호스밴드 종류)를 중심쪽 봉에 강력하게 고정을 하면 될까?
미끄러져 내릴 가능성이 크다.
에폭시등의 접착제를 쓰더라도, 접착제가 버티는 힘을 초과하는 순간, 다시 미끄러져 내릴것이다.
이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끄러지려는 수직방향으로 무언가 물리적인 고정을 하는 것인데....
금속 피스를 박아넣어볼까?
중심봉이 스텐레스 혹은 주물일텐데, 금속피스를 쉽게 박아넣을 수 있을까?
시도해 보았다.
일단 의자 안장과 중심봉을 분리했다.
이미 빠져서 헐거운 상태였으므로 어려움은 없었음.
※ 통상 오래 사용한 의자인 경우 중심봉 교체하려할때, 이부분 빼느라 웬만한 사람은 여기서 녹초가 된다고 함.
내 경우에도 딸아이가 쓰고 있는 컴퓨터용 의자 구입시 중심봉 초도불량 걸려서
중심봉만 배송 받았었는데, 새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고생했음. 주부들은 교체 불가 판단.
일단 가스? 오일 다 빠진 중심봉내의 중심축을 최대한 뽑아 낸 후
주위에 묻어있는 오일류등은 닦아준다.
의자 받침내 삽입되는 길이를 대략 확인한다.
4.3cm정도였다.
의자 밑판에 삽입될 길이만큼 빨간 펜으로 표시해 주고
나머지 길이가 어느정도 노출되어 있으면 적당할지 대략 가늠해 본 뒤
드릴날 끝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종이테이프로 한번 감아 준 뒤
2.5파이 금속용 드릴비트로 구멍뚫기를 시도한다.
오옷...
쇳가루가 소량 떨어지면서 홈이 파이기 시작한다.
이제 종이테이트 제거한 뒤 드릴질을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2.5파이 구멍이 뚫렸다.
이제 밑으로 내려오려는 사람 몸무게와 의자 받침 전체의 무게를 물리적으로 지탱해 주도록
철제피스를 박아 넣을것이다.
철제피스와 스텐레스 중심봉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초점이 좀 어긋나긴 했지만, 저런식으로 쇳가루를 세번쯤 털어 준 뒤 드디어
피스를 박아넣을 수 있었다.
속기둥과 겉기둥사이에 마스킹 테이프를 한번 더 감아주어, 더 빡빡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제 길이를 줄여두었던 달력으로 감아 만든 종이기둥도 다시 꽂아줌.
중심봉 커버 다시 씌워주고(이게 직접적으로 힘을 지탱해 주거나 하는 역할은 하지 못함. 단순히 중심봉에 먼지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인듯)
재조립 해 줌
사용하다보면 몸무게에 의해 더 튼튼히 중심봉과 의자 받침이 결합될것이다.
일단
의자 높낮이 조절기능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높이 고정하여 의자 살렸다.
※ 금속피스가 얼마나 오랜기간동안 몸무게를 잘 버텨줄 지 모르겠다.
만약이 부러지거나, 그럴 기미가 보인다면, 반대쪽에도 하나 더 박아줄 예정이다.
※ 의자를 여러사람이 쓰게 되어 높이를 수시로 변경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중심봉 고장났더라도 버리지말고 적절한 높이로 고정하여 쓰는것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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