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자전거 바퀴 바람이 밤새 다 빠지다

xerxer 2024. 4. 26. 21:52

오랜만에 자전거 사용 준비

일요일에 동사무소 근처에 영어 시험이 있어서

버스로 4정거장이라

무릎아픈 상태에서 걸어가기는 부담스럽고

차댈데는 없고 전동킥보드 타고가더라도

세워놓았다가는 도난당하기 쉽고하여

방치중(?)인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나름 미리 준비한다고 전날인 토요일에

타이어 이상없는것 확인하고,

바람이 약간씩 부족하길래

빵빵하게 주입해 놓았다.

밤새 바람 빠짐

시험 입실이 오후 2시 20분이어서

오후2시경에 자전거 번호키 풀고

끌고 나가려는 순간...

뭔가 기분나쁜 묵직~한 저항감이 느껴졌다.

뒷바퀴 바람이 완전히 빠져 있는것이었다.

어제 점검시 타이어 멀쩡했고 바람까지 보충했는데

당장 출발해야하는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시내버스 확인해보니

8분쯤 후에 도착하는 버스가 있었고

4코스이므로 10분 걸린다 쳐도

충분히 버스 이용할 수 있다 판단되어

남는 5분여를 이용하여 바람을 재주입해 보았다.

긴급 재주입

충분히 주입후 타이어 주입구에서

펌프 호스 집게를 떼내는 순간

쉬이이익~ 하면서 맹렬하게 바람이 빠져버렸다.

자전거 타고 가는것은 깔끔히 포기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어찌어찌 시험 끝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타이어 바람 빠지는 문제를 해결해 놓아야 했다.

지렁이고무 교체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기때문에

그나마 할 수 있는 시도라고는

무시고무지렁이고무 를 교체해 주는 정도이다.

※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있었으나, 무시고무의 "무시"는 벌레라는 뜻을가진 일어인데,

이제부터라도 지렁이고무 로 바꾸어 써야겠다.

벌레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르는듯 하다.

 

예측 못했던 갑작스런 혹은 점진적인 공기 빠짐의

원인중 대부분은 지렁이고무의 열화나 손상일

비율이 높았다.

그래서 수년전 한참 자전거타고 출퇴근할 시절에

이 고무를 200년 쯤 쓸 만큼 사 두었다.

(그래 봤자 1~2미터 정도임)

일단 문제를 일으킨 자전거 뒷바퀴를 보니

겉모양은 멀쩡한데도

공기를 가두어 두지 못하는 상태임.

복도가 어두워서 사진이 흐릿한데..

제일 바깥쪽 나사를 하나 풀어내면(손으로 쉽게 풀림)

지렁이처럼 생긴 고무가 끼워져 있는

던롭 밸브 코어 를 빼낼 수 있다.

원인

고무가 너덜너덜 해 져 있는것으로보아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어차피 한번 뽑으면 재활용은 쉽지 않다.

아래의 삼각형 돌기 모양까지 지렁이고무가

푹 덮어주어야하는데 쉽게 찢어져 버린 것으로 보아

거의 수명이 다한듯 했음.

참으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구조인데 (정말 사람들 머리 좋다고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외부에서 공기주입기로 넣어지는 바람은

아래 경로를 타고 튜브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반대 방향으로는

지렁이고무가 바람이 새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구멍을

짱짱하게 덮고 있기때문에

튜브내 공기는 빠져나가지 못한다.

※ 볼때마다 간단하고 효율적인 구조를 만든 아이디어에 감탄이 나옴

자전거 튜브가 상용화 된게 19세기 말 정도라는데... 한방에 이 아이디어를 내었을까?

교체

예전에 자전거로 출퇴근 하던 시절에 두 종류의 지렁이 고무를 구입해 두었었는데

하나는 기존 장착되어 있던것처럼 검정색 고무 튜브이고

나머지 하나는 생고무 재질인듯 하다.

이번에는 생고무 재질을 한번 써 보기로 했다.

침을 살짝 발라서 끼워야우 잘 들어간다.

다음에는 실리콘 오일을 써 봐야겠다.

코어 끝부분 정도에서 지렁이의 남은 부분은 잘라주면 됨.

던롭 밸브 코어 양옆의 돌기에 맞추어, 다시 장착!!!

최초 풀었던 나사 조여주면

제자리 잡아 들어가게 된다.

※ 가끔 집어넣다 고무가 씹히는 경우도 있음.

20세기 공기주입기

총각때부터 써오던 예전 자전거 방 스타일의 공기주입기.

이런 저런 신형 디자인과

전기 이용한 펌프등 많이 나왔지만

일반인이 자전거에 쓰기에는 무난하고도 충분하다.

구조 간단하고 유지보수해 줄 필요도 없고 고장 날만한 요소도 별로 없음.

공기 주입후 펌프를 바퀴 주입구에서 떼는순간

혹시 바람이 새는지 유심히 지켜보았으나

아까처럼 격렬하게 새어나오는 현상은 없어졌음.

며칠후 생각날때 바람 빠져나왔는지

다시한번 체크해 볼 예정이다.(이상없었음)

지렁이고무 준비/구입

자전거 던롭 밸브용 지렁이고무는

예전에 구입시 우편배송으로 미터당 천원 정도 주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자전거판매점에가면 무료로 준다는 말들도 있던데

평상시 방문하는 가게도 아니므로

말꺼내는것은 염치없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은 생업인데.. 한두번도 아니고

이사람 저사람 와서 호의를 바라면

얼마나 귀찮고 난처할까!)

그렇다고 교체 방법도 쉽고 간단한데 유상으로 수리하기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바람빠진 자전거를 끌고

머나먼 자전거 수리점까지 가는것이

너무나 고역이다.

자전거의 다른부분이 고장난 경우에는

전문가의 손을 빌기 위해

끌고 이동하는것도 가능하겠으나

타이어 튜브 바람빠져버린 경우라면

오히려 난감할 때가 많다.

※ 어릴때 아버지가 사주셨던 어린이용 자전거 펑크났을때

아버지가 펑크난 상태에서 타면 안된다고 하셨음에도

놀고 싶어서 한동안 탔더니,

튜브가 잘근잘근 씹혀서 구멍난곳만 때울 수 있는 지경을 넘어버려,

아버지가 튜브를 통째 하나 사오셔서 교체하셨던게 기억난다.

어깨너머로 아버지가 펑크난 곳 쇠톱과 접착제로 때우시던것 보고는

이후로는 내가 스스로 펑크 많이 때웠음(국민학생 시절)

 

가만 세워두었는데 바람빠지는 현상은

대부분 지렁이고무가 낡아서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미리 재료 준비하여 자가 조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요즘은 다이소에도

던롭코어 세트를 파는 모양이다.

이걸 이용해도 상당히 효율적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