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생활용품

헤어 드라이어 연기남/안전을 위한 조언

xerxer 2024. 4. 27. 19:19

오늘 저녁 아내가 헤어 드라이어 사용중 연기나서 겁나서 꺼 놓았다며 날 불렀다.

본체 아닌 전선에서 연기 난댔다.

※ 여자들 말은 잘 들으면 도움이 된다.

남자들이 일종의 기술적 편견이 있다보니 불필요한 살을 덧붙임으로써

객관적인 판단을 의도치 않게 방해하는데 비해,

여자들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 해 준다는 면에서

착오를 훨씬 줄여 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됨.

보급형 중에는 이런 디자인의 제품이 흔한데

의외로 간단히 분리하는게 너무 어려울때가 있다.

예전에 한번 분해 해 보려다가 보이는 나사는 다 풀었음에도 분해 되지 않아서

포기하고 새거 주문했었는데

결국 새거 온 며칠뒤에 안되면 부셔서라도 알아내리라 생각하고 다시 뒤져서 찾아내었다.

어쨌건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숨어있는 나사 못 찾으면 분해 불가능한 유형이다.

새것은 한동안 쓰고 있다가 딸아이 자취하게 되어 그 집에 보내고

아내는 다시 구형을 사용중이었다.

이번에는 숨은 나사의 위치를 알고 있었음에도

상당한 시간동안 실갱이 한 후에야 겨우 뚜껑 열 수 있었음.

이미 드라이기 손잡이 부분은 만신창이가 되었음.

이런거보면 한국 제조업 기술은 정말 최상급임.

손잡이 반대쪽은 표면에 선 하나그어져 있는데,

어디를 열어야 할지 양쪽이 서로 구분이 안될 정도로 정교하다.

표면 손상이 보이는 부분의 전선 을 잘라내고 뜯어가면서 확인해 보았다.

전선이 완전히 늘어 붙기 직전이었다.

한쪽의 전선내 얇은 선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씩 또 하나씩 끊어져 가면서 증상이 진행되다가

최근 거의 단선에 가까울 정도로 남은 선으로 버티다보니

열이 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표면의 피복도 같이 녹았던 것 같다.

아주 위험하고 무서운 상황이었다.

좀 더 증상을 자세히 보기 위해

녹아서 파란 전선안까지 흘러들어간 겉커버 검정 고무를 빼내어보니

아래와 같았다.

선이 하나씩 끊어져가면서 저 지점에 저항이 높아졌었고

전선 단면적이 점점 줄어들다보니 저항이 점점 높아졌을것이고

그러면서 열이 점점 심하게 나면서 구리선과 피복은 또다시

계속 녹아갔던 모양이다.

이정도로만 끝났다면 어느순간 드라이기가 동작않는 선에서 그쳤을 터인데...

파란 선 들추어 내고 반대쪽 선을 보았더니...

이쪽도 많이 녹아 있었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전선 피복이 녹는다고 연기가 나지는 않을것이므로

파란선과 갈색선의 피복이 모두 녹아버리면서

양쪽 선끼리 쇼트나면서 연기가 났던 것으로 보인다.

얇은 심선 한두개씩 접촉했기에 연기와 열이 나는정도였지

혹시 사용중 갑자기 움직임으로 인해 많은 심선들이 서로 닿았더라면

펑~ 하면서 집 차단기가 내려갔으리라.

※ 오래된 차단기 교체를 해 두어야 할것 같다.

녹은부분 포함 10cm정도 잘라내어버리고

몸체에 새로 납땜해 붙인후 조립했다.

겉모양만 보더라도 백전 노장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얘도 연수가 만만치 않을것이다. 아마도 최소 15살에서 길면 20살 정도.

아내는 더이상은 무서워서 못쓰겠다길래

내 헤어드라이어 뺏기고 이걸 책상 옆에 두고 내가 쓰기로 했다.

내가 쓰던 드라이기도 전선 아래쪽에 피복이 벗겨진게 보이던데

미리 조치를 해 주어야겠다.

헤어드라이어들은 오래쓰면 거의 반드시

손잡이와 전선 연결되는 부분에 문제가 생긴다.

이건 단순히 개인 경험이 아니며

이런 류의 수리를 많이해 본 많은 분들의 공통된 경험이므로,

수시로 점검하는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게 안되는 분들은 미련없이 주기적으로

헤어 드라이어를 새걸로 교체하는게 안전할 것이다.